조세영 외교차관, 美대사 불러 “반복적 실망 표명 자제 요청”

입력 2019.08.28 (21:01) 수정 2019.08.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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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해, 다소 단호하고 이례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외교부가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를 불러서, 미국 정부의 실망과 우려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종료한 뒤, 미국 정부가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명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뜻은 전달됐으니 이젠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한미동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자 미국은 반복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시해왔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현지 시간 22일 : "한국이 일본과의 정보 공유 협정을 종료한 것에 미국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가 주한 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우리 측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게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려 표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이미 충분히 전달됐으니 더 이상 실망과 우려를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자제해달라는 겁니다.

미국의 태도가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한미 동맹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차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일 관계 맥락에서 결정된 것으로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한미 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우리 국방능력을 스스로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한미일 안보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가 주한 미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미국 측의 발언 등을 문제삼은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면담의 성격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지만, 사실상 경고 의미를 담은 초치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윱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알겠다면서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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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영 외교차관, 美대사 불러 “반복적 실망 표명 자제 요청”
    • 입력 2019-08-28 21:03:16
    • 수정2019-08-28 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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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해, 다소 단호하고 이례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외교부가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를 불러서, 미국 정부의 실망과 우려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종료한 뒤, 미국 정부가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명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뜻은 전달됐으니 이젠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한미동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자 미국은 반복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시해왔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현지 시간 22일 : "한국이 일본과의 정보 공유 협정을 종료한 것에 미국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가 주한 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우리 측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게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려 표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이미 충분히 전달됐으니 더 이상 실망과 우려를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자제해달라는 겁니다.

미국의 태도가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한미 동맹 강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차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일 관계 맥락에서 결정된 것으로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한미 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우리 국방능력을 스스로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한미일 안보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가 주한 미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미국 측의 발언 등을 문제삼은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면담의 성격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지만, 사실상 경고 의미를 담은 초치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윱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알겠다면서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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