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무 산지폐기 지원금 턱없어 울상

입력 2019.08.28 (21:58) 수정 2019.08.29 (0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가격 폭락으로
최근 강원도 내에서 산지 폐기된
고랭지 무만 5천 톤에 달하고,
앞으로도 3천6백 톤이
추가로 폐기됩니다.

하지만
개인 농가에 지급되는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언제 나올지도 불투명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잡니다.


[리포트]
해발 6백 미터에 있는
고랭지 무밭입니다.

트랙터가 무밭을 오가며
윗동이 잘린 무를 갚아 엎고 있습니다.

20kg들이 뭇값은 8천 원대로
평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출하를 해봐야
인건비도 못 건지다 보니,
산지 폐기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이웅재/ 평창군 진부면
이거 한 상자 팔아가지고, 1년 농사지어서 2천 원을 못 받아요. 들어가는 게 5천 원, 6천 원 들어가는데.. 그래가지고 농사꾼들이 어떻게 살겠어요.

인근의
또 다른 고랭지 무밭에는
출하를 못 한 무들이 나뒹굴고.
무가 썩어 색깔까지 변했습니다.


산지 폐기된 고랭지 무밭입니다.
무밭에는 비닐이 쌓여있고,
심어진 무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기할 비용이 없어
제초제만 뿌리고, 그대로 놔둔 겁니다.

정부와 강원도는
13억여 원을 투입해
고랭지 무 5천 톤을 산지 폐기한 데 이어
이번 주까지 3천 6백 톤을
추가로 폐기할 계획입니다.

그나마 농협 계약 농가에는
최근 5년간 도매시장 가격의
80% 수준을 지원금으로 보전해주지만,
개인 농가는
3.3㎡당 3천 원 정도로
지원금이 턱없이 적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부윤/ 고랭지 무 재배 농가
"사람을 사서 비닐을 벗기면 쉬워요. 근데 돈이 들어가야 하잖아요. 돈이 없어요. 비닐 벗길 돈도 없습니다."

정부와 강원도는
고랭지 무 전체 생산량의 5% 정도를
산지 폐기하겠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지원금 지급 시기도 아직 불투명해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랭지 무 산지폐기 지원금 턱없어 울상
    • 입력 2019-08-28 21:58:44
    • 수정2019-08-29 01:10:53
    뉴스9(춘천)
[앵커멘트] 가격 폭락으로 최근 강원도 내에서 산지 폐기된 고랭지 무만 5천 톤에 달하고, 앞으로도 3천6백 톤이 추가로 폐기됩니다. 하지만 개인 농가에 지급되는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언제 나올지도 불투명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잡니다. [리포트] 해발 6백 미터에 있는 고랭지 무밭입니다. 트랙터가 무밭을 오가며 윗동이 잘린 무를 갚아 엎고 있습니다. 20kg들이 뭇값은 8천 원대로 평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출하를 해봐야 인건비도 못 건지다 보니, 산지 폐기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이웅재/ 평창군 진부면 이거 한 상자 팔아가지고, 1년 농사지어서 2천 원을 못 받아요. 들어가는 게 5천 원, 6천 원 들어가는데.. 그래가지고 농사꾼들이 어떻게 살겠어요. 인근의 또 다른 고랭지 무밭에는 출하를 못 한 무들이 나뒹굴고. 무가 썩어 색깔까지 변했습니다. 산지 폐기된 고랭지 무밭입니다. 무밭에는 비닐이 쌓여있고, 심어진 무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기할 비용이 없어 제초제만 뿌리고, 그대로 놔둔 겁니다. 정부와 강원도는 13억여 원을 투입해 고랭지 무 5천 톤을 산지 폐기한 데 이어 이번 주까지 3천 6백 톤을 추가로 폐기할 계획입니다. 그나마 농협 계약 농가에는 최근 5년간 도매시장 가격의 80% 수준을 지원금으로 보전해주지만, 개인 농가는 3.3㎡당 3천 원 정도로 지원금이 턱없이 적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부윤/ 고랭지 무 재배 농가 "사람을 사서 비닐을 벗기면 쉬워요. 근데 돈이 들어가야 하잖아요. 돈이 없어요. 비닐 벗길 돈도 없습니다." 정부와 강원도는 고랭지 무 전체 생산량의 5% 정도를 산지 폐기하겠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지원금 지급 시기도 아직 불투명해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