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불타고 정상들은 논쟁 중…‘대화재’ 현장을 가다

입력 2019.08.29 (12:31) 수정 2019.08.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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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의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불립니다.

산소의 20%를 생산하기 때문인데요,

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지금 대화재가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군병력까지 투입해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큰 상황이고요,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 애먼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이재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잇따라 솟구칩니다.

아마존 남쪽 국립공원 인근에서 일어난 산불이 밤새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사보이아/마토 그로수주 소방대원 : "지형이 가파르고 나무와 풀이 굉장히 건조한 데다 바람이 강해서 진화가 어렵습니다."]

산불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산등성이를 넘어 계속 번져가고 있습니다.

불길은 산 아래 민가를 위협했습니다.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파비오/산불 현장 주변 거주 농민 : "지난해보다 큰불이 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비가 와서 진화에 도움을 줬습니다."]

한달 가까이 지속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15배 규모로 번지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군병력이 투입됐지만, 최근 이틀 사이에만 천6백여 건의 화재가 또 일어났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공지를 만들기 위한 방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아마존 보호 단체에 대한 지원금 삭감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조지아/마토 그로수주 농민 : "비정부기구 NGO가 항의하기 위해 불을 지르는 겁니다. 돈(보조금)을 달라는 것이죠. 올해엔 NGO가 불을 많이 냈습니다."]

진화가 급한 상황에, G7의 지원금을 놓고 브라질과 프랑스 정상 간에는 논쟁도 벌어졌습니다.

아마존 화재가 국제 위기라는 프랑스 대통령의 말에 브라질 대통령은 주권 침해라며 사과 없이는 G7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개발 논란과 정치적 논쟁 속에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습니다.

브라질 마토 그로수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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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은 불타고 정상들은 논쟁 중…‘대화재’ 현장을 가다
    • 입력 2019-08-29 12:35:26
    • 수정2019-08-29 12:41:45
    뉴스 12
[앵커]

남미의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불립니다.

산소의 20%를 생산하기 때문인데요,

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지금 대화재가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군병력까지 투입해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큰 상황이고요,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 애먼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이재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잇따라 솟구칩니다.

아마존 남쪽 국립공원 인근에서 일어난 산불이 밤새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사보이아/마토 그로수주 소방대원 : "지형이 가파르고 나무와 풀이 굉장히 건조한 데다 바람이 강해서 진화가 어렵습니다."]

산불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산등성이를 넘어 계속 번져가고 있습니다.

불길은 산 아래 민가를 위협했습니다.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파비오/산불 현장 주변 거주 농민 : "지난해보다 큰불이 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비가 와서 진화에 도움을 줬습니다."]

한달 가까이 지속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15배 규모로 번지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군병력이 투입됐지만, 최근 이틀 사이에만 천6백여 건의 화재가 또 일어났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공지를 만들기 위한 방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아마존 보호 단체에 대한 지원금 삭감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조지아/마토 그로수주 농민 : "비정부기구 NGO가 항의하기 위해 불을 지르는 겁니다. 돈(보조금)을 달라는 것이죠. 올해엔 NGO가 불을 많이 냈습니다."]

진화가 급한 상황에, G7의 지원금을 놓고 브라질과 프랑스 정상 간에는 논쟁도 벌어졌습니다.

아마존 화재가 국제 위기라는 프랑스 대통령의 말에 브라질 대통령은 주권 침해라며 사과 없이는 G7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개발 논란과 정치적 논쟁 속에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습니다.

브라질 마토 그로수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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