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원인은 ‘부실 자재·시공’

입력 2019.08.29 (14:08) 수정 2019.08.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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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는 부실한 자재와 엉터리 시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는 오늘(29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모두 11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속된 피의자 2명은 클럽의 공동 대표인 A씨(51)와 B씨(44)입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공동 대표인 C씨(46)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전 업주 2명, 명의상 대표이자 회계 담당자 1명, 영업관리부장 1명, 안전대행업체 직원 2명, 전 건물 관리인 1명, 부실시공업자 1명 등입니다.

A씨 등이 운영하는 광주시 서구 치평동 모 클럽에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2시 30분쯤 복층 구조물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사고로 손님 2명이 구조물에 깔려 숨지고 구조물 위아래에 있던 34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부상자에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 8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클럽의 과거·현재 업주들은 관할 구청의 허가나 신고 없이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클럽 내부에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건물 하중을 견디게 해주는 기둥 4개와 건물 내부 계단 45.9㎡를 철거하고 무대와 무대 양쪽 위에 공중구조물 형태로 68.84㎡를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복층구조물의 바닥, 바닥과 천장을 연결하는 4개 기둥에 규격이 100㎜X50㎜, 두께가 1.4㎜로 작고 얇은 철재 사각 파이프가 쓰이고 용접도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규격 200㎜X100㎜에 두께는 4.5㎜ 이상인 사각 파이프가 사용됐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자재의 가격 차이는 약 6배입니다.

클럽의 무너져내린 복층구조물의 면적은 29.55㎡로 사고 당시 40명 안팎의 손님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실한 자재와 시공으로 복층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최대치는 몸무게 70㎏ 기준 성인 15명 정도였습니다.

불법 증축 과정에 하중 계산이나 구조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층구조물을 설치한 이후에도 제대로 된 유지 관리나 보수 작업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클럽 내부를 수색했지만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만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폭력배 연관설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클럽 운영에 필요한 특혜성 조례가 제정되는 과정에 공무원이나 지방의원과의 유착 등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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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원인은 ‘부실 자재·시공’
    • 입력 2019-08-29 14:08:19
    • 수정2019-08-29 14:09:55
    사회
36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는 부실한 자재와 엉터리 시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는 오늘(29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모두 11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속된 피의자 2명은 클럽의 공동 대표인 A씨(51)와 B씨(44)입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공동 대표인 C씨(46)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전 업주 2명, 명의상 대표이자 회계 담당자 1명, 영업관리부장 1명, 안전대행업체 직원 2명, 전 건물 관리인 1명, 부실시공업자 1명 등입니다.

A씨 등이 운영하는 광주시 서구 치평동 모 클럽에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2시 30분쯤 복층 구조물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사고로 손님 2명이 구조물에 깔려 숨지고 구조물 위아래에 있던 34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부상자에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 8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클럽의 과거·현재 업주들은 관할 구청의 허가나 신고 없이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클럽 내부에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건물 하중을 견디게 해주는 기둥 4개와 건물 내부 계단 45.9㎡를 철거하고 무대와 무대 양쪽 위에 공중구조물 형태로 68.84㎡를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복층구조물의 바닥, 바닥과 천장을 연결하는 4개 기둥에 규격이 100㎜X50㎜, 두께가 1.4㎜로 작고 얇은 철재 사각 파이프가 쓰이고 용접도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규격 200㎜X100㎜에 두께는 4.5㎜ 이상인 사각 파이프가 사용됐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자재의 가격 차이는 약 6배입니다.

클럽의 무너져내린 복층구조물의 면적은 29.55㎡로 사고 당시 40명 안팎의 손님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실한 자재와 시공으로 복층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최대치는 몸무게 70㎏ 기준 성인 15명 정도였습니다.

불법 증축 과정에 하중 계산이나 구조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층구조물을 설치한 이후에도 제대로 된 유지 관리나 보수 작업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클럽 내부를 수색했지만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만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폭력배 연관설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클럽 운영에 필요한 특혜성 조례가 제정되는 과정에 공무원이나 지방의원과의 유착 등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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