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뒤 첫 한일 당국자 만남…갈등 속 외교적 해법 논의

입력 2019.08.29 (15:14) 수정 2019.08.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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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실행한 뒤 처음으로 오늘 서울에서 한일 외교 당국자 간 협의가 열렸습니다.

외교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강제징용 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조속한 철회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김 국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특히 수출 관리 당국 간의 무조건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조속히 성사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일본 측의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김 국장은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엄중한 인식을 재차 전달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및 조치 계획 등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 측과 상시 공유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은 외교당국 간 소통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앞으로도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극 간의 입장의 간극이 커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국장과 가나스기 국장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9일 만입니다.

이후 한국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일본은 28일 한국을 수출 우대 국 명단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했습니다.

가나스기 국장은 김 국장과 회담을 가진 뒤 오후 4시 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부장과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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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실행한 뒤 처음으로 오늘 서울에서 한일 외교 당국자 간 협의가 열렸습니다.

외교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강제징용 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조속한 철회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김 국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특히 수출 관리 당국 간의 무조건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조속히 성사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일본 측의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김 국장은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엄중한 인식을 재차 전달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및 조치 계획 등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 측과 상시 공유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은 외교당국 간 소통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앞으로도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극 간의 입장의 간극이 커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국장과 가나스기 국장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난 뒤 9일 만입니다.

이후 한국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일본은 28일 한국을 수출 우대 국 명단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했습니다.

가나스기 국장은 김 국장과 회담을 가진 뒤 오후 4시 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부장과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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