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2>감리보고서에 나타난 해체작업 노동자 실태

입력 2019.08.29 (22:05) 수정 2019.08.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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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전 규정을 무시한 채
석면을 해체하는 현장,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공사를 관리.감독했던
감리업체의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해체 작업자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학교 석면해체 공사 실태와
공사 감리보고서를 분석하는 연속보도,
오늘은 노동자의 안전문제를
곽선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석면 해체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

숙련자가 아닌
상당수가 평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녹취]해체업체 대표(음성변조)
"인력 대기소, 그런데서 한다 이 말이죠. 사람이 부족하니까 여름(방학)에는... 일 양은 많고."

특수건강검진과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됩니다.

실제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KBS는
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의
도움을 받아 정보공개를 통해
지난 2017년 겨울과 지난해 여름
석면 해체작업이 진행된
광주전남 41개 학교
감리완료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작업자들이
석면으로 오염된 작업복을 처리하고
몸을 씻을 수 있는 위생 설비 설치...

관련법에 위생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만 돼있다보니
공사 규모와 관계없이
1곳만 설치한 곳이
전체의 절반에 이릅니다.


작업 면적이
358제곱미터인 곳에
위생설비가 9개 설치된 곳이 있는가하면
면적이 두 배가 넘는데도
1개만 설치한 곳도 확인됩니다.

위생시설이 부족하면
자칫 작업자들의 석면 분진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보호장구들에
대한 기록도 부실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어떤 제품이 사용됐는지도
기록해야 하지만 지침을
지킨 업체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작업 전 매일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하지만 일부 작업자들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무심합니다.

[녹취]작업자/(음성변조)
"석면이 내가 봤을 때 별로 해로운 거 아니에요. 우리 학교 다닐 떄 생각하면 이런데서 공부했는데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데, 안그래요?"

석면 작업처럼 위중한 장해가
우려되는 직업군에 대해
환경부가 건강관리수첩을 운영하고 있지만,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들은 제외됩니다.


전문가들은
석면의 잠복기간이 10~40년으로
긴 만큼 작업자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송한수/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일용직이어서 이분들의 고용 변경이
많이 되잖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추적관리가
되게 어렵습니다. "

방학에 끝내야 하는
학교 석면해체 작업,
그 속도에 맞춰
졸속으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작업자들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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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기획2>감리보고서에 나타난 해체작업 노동자 실태
    • 입력 2019-08-29 22:05:55
    • 수정2019-08-29 23:57:51
    뉴스9(광주)
[앵커멘트] 안전 규정을 무시한 채 석면을 해체하는 현장,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공사를 관리.감독했던 감리업체의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해체 작업자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학교 석면해체 공사 실태와 공사 감리보고서를 분석하는 연속보도, 오늘은 노동자의 안전문제를 곽선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석면 해체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 숙련자가 아닌 상당수가 평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녹취]해체업체 대표(음성변조) "인력 대기소, 그런데서 한다 이 말이죠. 사람이 부족하니까 여름(방학)에는... 일 양은 많고." 특수건강검진과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됩니다. 실제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KBS는 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의 도움을 받아 정보공개를 통해 지난 2017년 겨울과 지난해 여름 석면 해체작업이 진행된 광주전남 41개 학교 감리완료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작업자들이 석면으로 오염된 작업복을 처리하고 몸을 씻을 수 있는 위생 설비 설치... 관련법에 위생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만 돼있다보니 공사 규모와 관계없이 1곳만 설치한 곳이 전체의 절반에 이릅니다. 작업 면적이 358제곱미터인 곳에 위생설비가 9개 설치된 곳이 있는가하면 면적이 두 배가 넘는데도 1개만 설치한 곳도 확인됩니다. 위생시설이 부족하면 자칫 작업자들의 석면 분진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보호장구들에 대한 기록도 부실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어떤 제품이 사용됐는지도 기록해야 하지만 지침을 지킨 업체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작업 전 매일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하지만 일부 작업자들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무심합니다. [녹취]작업자/(음성변조) "석면이 내가 봤을 때 별로 해로운 거 아니에요. 우리 학교 다닐 떄 생각하면 이런데서 공부했는데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데, 안그래요?" 석면 작업처럼 위중한 장해가 우려되는 직업군에 대해 환경부가 건강관리수첩을 운영하고 있지만,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들은 제외됩니다. 전문가들은 석면의 잠복기간이 10~40년으로 긴 만큼 작업자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송한수/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일용직이어서 이분들의 고용 변경이 많이 되잖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추적관리가 되게 어렵습니다. " 방학에 끝내야 하는 학교 석면해체 작업, 그 속도에 맞춰 졸속으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작업자들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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