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시끄러운 ‘꼬끼오’…닭 울음소리는 소음공해?

입력 2019.09.02 (10:48) 수정 2019.09.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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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아파트에서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인한 '층견(犬)소음'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지금 닭 울음소리 때문에 이웃간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리포트]

우렁찬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는 동물, 수탉.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는 현재 수탉을 둘러싼 소송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리스'라는 이름의 수탉에 관한 재판인데요.

이유는 모리스의 울음소리가 '소음공해'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커린 프소/수탉 '모리스' 주인 :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소음은 이해하면서, 시골에서 늘 존재하는 일상적인 소리는 소음이라고 찾아냅니다.시골은 그 모습을 유지해야 하며, '시골 소음을 조용히 만들려' 해서는 안 됩니다."]

원고는 15년째 이 마을에 살고있는 은퇴자 부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재작년 모리스가 태어난 이후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시끄럽게 울어대는 탓에 자신들의 평온한 일상이 완전히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탉 모리스의 주인은 닭 울음소리는 당연한 것이며 시골 생활의 일부라며 닭울음 소리를 그치게 하라는 요구는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커린 프소/수탉 '모리스' 주인 : "시골 거주자들이 도시에 갔을 때, 도시의 소음이 싫지만 참습니다. 도시 거주자들도 시골에 왔을 때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결국, 평행선을 그린 양측의 주장은 법정에서 결판이 나게 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의견 또한 둘로 나뉘었는데요.

수탉 주인을 지지하는 일부 주민은 '수탉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베느와 기퉁/수탉 티셔츠 판매자 : "우리는 시골의 삶을 보호하고, 시골에 사는 모든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수탉, 갈매기, 개구리를 고소하는 것을 그만하자고 강조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의 관건은 생-피에르 돌레롱 마을을 '시골'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에 달렸습니다.

프랑스 일부 도시에서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동물의 짖는 소리를 소음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프랑스 북부 소도시, 푸키에르는 반려견이 심하게 짖어 소음을 유발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앞서, 지난 2012년 프랑스 남서부의 한 지역에서도 과도한 개 소음 금지령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항구를 끼고 있는 돌레롱 마을은 휴양지로, 겨울에는 7천 명이, 여름에는 3만5천 명이 거주합니다.

원고 측은 이 마을이 건물이 가득 들어선 도시라고 말하는 반면, 피고 측은 시골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마을을 재판부가 어떻게 볼 것이냐가 판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ㆍ

[나탈리/관광객 : "법원 고소는 다소 모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수탉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동물의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로슈포르 지방법원은 오는 5일 모리스 재판의 최종 판결을 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도시 주민들과 시골 마을 주민들 사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둘러싼 이해 차이로 번진 이번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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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시끄러운 ‘꼬끼오’…닭 울음소리는 소음공해?
    • 입력 2019-09-02 10:48:46
    • 수정2019-09-02 1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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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아파트에서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인한 '층견(犬)소음'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지금 닭 울음소리 때문에 이웃간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리포트]

우렁찬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는 동물, 수탉.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는 현재 수탉을 둘러싼 소송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리스'라는 이름의 수탉에 관한 재판인데요.

이유는 모리스의 울음소리가 '소음공해'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커린 프소/수탉 '모리스' 주인 :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소음은 이해하면서, 시골에서 늘 존재하는 일상적인 소리는 소음이라고 찾아냅니다.시골은 그 모습을 유지해야 하며, '시골 소음을 조용히 만들려' 해서는 안 됩니다."]

원고는 15년째 이 마을에 살고있는 은퇴자 부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재작년 모리스가 태어난 이후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시끄럽게 울어대는 탓에 자신들의 평온한 일상이 완전히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탉 모리스의 주인은 닭 울음소리는 당연한 것이며 시골 생활의 일부라며 닭울음 소리를 그치게 하라는 요구는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커린 프소/수탉 '모리스' 주인 : "시골 거주자들이 도시에 갔을 때, 도시의 소음이 싫지만 참습니다. 도시 거주자들도 시골에 왔을 때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결국, 평행선을 그린 양측의 주장은 법정에서 결판이 나게 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의견 또한 둘로 나뉘었는데요.

수탉 주인을 지지하는 일부 주민은 '수탉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베느와 기퉁/수탉 티셔츠 판매자 : "우리는 시골의 삶을 보호하고, 시골에 사는 모든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수탉, 갈매기, 개구리를 고소하는 것을 그만하자고 강조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의 관건은 생-피에르 돌레롱 마을을 '시골'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에 달렸습니다.

프랑스 일부 도시에서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동물의 짖는 소리를 소음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프랑스 북부 소도시, 푸키에르는 반려견이 심하게 짖어 소음을 유발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앞서, 지난 2012년 프랑스 남서부의 한 지역에서도 과도한 개 소음 금지령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항구를 끼고 있는 돌레롱 마을은 휴양지로, 겨울에는 7천 명이, 여름에는 3만5천 명이 거주합니다.

원고 측은 이 마을이 건물이 가득 들어선 도시라고 말하는 반면, 피고 측은 시골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마을을 재판부가 어떻게 볼 것이냐가 판결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인데요ㆍ

[나탈리/관광객 : "법원 고소는 다소 모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수탉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동물의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로슈포르 지방법원은 오는 5일 모리스 재판의 최종 판결을 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도시 주민들과 시골 마을 주민들 사이 동물의 울음소리를 둘러싼 이해 차이로 번진 이번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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