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美 접근…남동부 지역 대피령

[앵커]

역대 2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는 그야말로 '재앙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명피해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곳곳에 정전도 보고되고 있는데요.

허리케인 예상 경로에 놓인 미국 남동부에는 일찌감치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범람한 바닷물에 주택가가 모두 잠겼고, 배 몇 척은 거꾸로 뒤집혀 떠다닙니다.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재앙급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호세/피해 지역 자원봉사자 : "모두 아셔야 하는 게, 저희는 태풍 가까이 있는 게 아닙니다. 태풍으로부터 1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도 이렇습니다."]

시속 300km에 이르는 강풍에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고, 전신주가 쓰러져 대규모 정전까지 일어났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허리케인을 피하던 7살 아동이 숨지고 여동생은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허버트 미니스/바하마 총리 : "바하마 사람들에게 연설하는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최악의 날일 것입니다."]

시속 8km의 속도로 북상 중인 도리안은 미 동부시간으로 월요일 늦게 미국 플로리다에 접근할 전망입니다.

허리케인이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5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미 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풍과 해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와 사우스, 노스 캐롤라이나 등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에 있는 모든 분들은 지역 당국의 경보와 대피령을 따르길 요청합니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는 83만 명에 이르는 해안가 주민 전원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는 등 인명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