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여준 한국 농구…4일 나이지리아전서 1승 도전

입력 2019.09.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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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를 안고 있는 팀들끼리 만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한국은 가능성을 봤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나이지리아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력은 점차 나아졌다. 준비했던 플레이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러시아전에서는 전반까지 접전을 연출했다.

이대성과 김선형은 과감한 돌파와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희종과 이승현은 투지 넘치는 몸싸움으로 상대 장신 선수들을 막아냈다.

후반 들어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결국 무너졌지만, 강호들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나이지리아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FIBA 랭킹은 33위로 한국(32위)보다 낮지만, 조시 오코기와 알 파루크 아미누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개막 전까지는 B조의 '복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FIBA가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B조 중 가장 높은 7위에 올랐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협회의 자금난에 중국행 비행기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던 나이지리아는 함께 손발을 맞춰볼 여유가 없었다.

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개인의 신체 능력과 기술은 분명 뛰어났지만, 준비된 패턴에 따른 공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이중, 삼중 수비가 들어오면 당황하며 실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 역시 "나이지리아의 개인기가 매우 좋지만, 조직력에서 빈틈이 있다"며 "이 부분을 잘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월드컵에 앞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에서 '가상 나이지리아' 격이었던 앙골라를 꺾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나이지리아는 앙골라보다 훨씬 위지만,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경계대상 1호'는 오코기다.

2018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목된 오코기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7점 2.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앞선 월드컵 2경기에서도 오코기는 18점씩을 올리며 패배 속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가드 포지션인 그는 193㎝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타고난 운동능력과 스피드로 장신 선수들 사이를 헤집으며 점수를 올렸다.

3점 슛과 패스 능력 역시 갖추고 있어 혼자 막기에는 쉽지 않은 선수다.

나이지리아의 알렉산더 노라 감독은 "한국은 매우 젊은 팀"이라며 "빠른 농구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선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점수가 실력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심 없이 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4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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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능성 보여준 한국 농구…4일 나이지리아전서 1승 도전
    • 입력 2019-09-03 15:18:14
    연합뉴스
2패를 안고 있는 팀들끼리 만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한국은 가능성을 봤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나이지리아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력은 점차 나아졌다. 준비했던 플레이를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러시아전에서는 전반까지 접전을 연출했다.

이대성과 김선형은 과감한 돌파와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희종과 이승현은 투지 넘치는 몸싸움으로 상대 장신 선수들을 막아냈다.

후반 들어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결국 무너졌지만, 강호들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나이지리아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FIBA 랭킹은 33위로 한국(32위)보다 낮지만, 조시 오코기와 알 파루크 아미누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개막 전까지는 B조의 '복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FIBA가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B조 중 가장 높은 7위에 올랐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협회의 자금난에 중국행 비행기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던 나이지리아는 함께 손발을 맞춰볼 여유가 없었다.

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개인의 신체 능력과 기술은 분명 뛰어났지만, 준비된 패턴에 따른 공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이중, 삼중 수비가 들어오면 당황하며 실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 역시 "나이지리아의 개인기가 매우 좋지만, 조직력에서 빈틈이 있다"며 "이 부분을 잘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월드컵에 앞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에서 '가상 나이지리아' 격이었던 앙골라를 꺾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나이지리아는 앙골라보다 훨씬 위지만,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경계대상 1호'는 오코기다.

2018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목된 오코기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7점 2.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앞선 월드컵 2경기에서도 오코기는 18점씩을 올리며 패배 속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가드 포지션인 그는 193㎝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타고난 운동능력과 스피드로 장신 선수들 사이를 헤집으며 점수를 올렸다.

3점 슛과 패스 능력 역시 갖추고 있어 혼자 막기에는 쉽지 않은 선수다.

나이지리아의 알렉산더 노라 감독은 "한국은 매우 젊은 팀"이라며 "빠른 농구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선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점수가 실력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심 없이 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4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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