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李총리 ‘지소미아-수출규제’ 동시 해결 제안…아베 거부”

입력 2019.09.03 (18:38) 수정 2019.09.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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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수출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아베 일본 총리가 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거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어제 한국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은 오늘 아베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만나 이 총리가 "한일 지소미아가 11월 실효되므로 그때까지 일본의 수출관리 문제와 묶어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근간에 있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므로 (한국이) 제대로 지켜야 한다. 그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악화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로 한국 측이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낙연 총리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고하는 등 국가와 국가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청구권협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행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법부(대법원) 판단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하는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며 아베 총리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어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징용 소송과 일본의 수출규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는데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지금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가와무라 간사장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3일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베 총리에게 방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한편 가와무라 간사장은 방한 기간 한일의원연맹 강창일 회장과 만나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다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여파로 연기된 한일·일한의원연맹의 합동 총회를 11월 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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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李총리 ‘지소미아-수출규제’ 동시 해결 제안…아베 거부”
    • 입력 2019-09-03 18:38:55
    • 수정2019-09-03 19:43:57
    국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수출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아베 일본 총리가 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거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어제 한국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은 오늘 아베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만나 이 총리가 "한일 지소미아가 11월 실효되므로 그때까지 일본의 수출관리 문제와 묶어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근간에 있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므로 (한국이) 제대로 지켜야 한다. 그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악화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로 한국 측이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낙연 총리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고하는 등 국가와 국가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청구권협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행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법부(대법원) 판단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하는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며 아베 총리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어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징용 소송과 일본의 수출규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는데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지금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가와무라 간사장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3일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베 총리에게 방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한편 가와무라 간사장은 방한 기간 한일의원연맹 강창일 회장과 만나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다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여파로 연기된 한일·일한의원연맹의 합동 총회를 11월 1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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