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0%’ 사실상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아니다”

입력 2019.09.03 (19:23) 수정 2019.09.03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는데 소수점까지 따져보면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당장 디플레이션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 1965년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소수점 아래까지 따지면 -0.038%로 사실상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7월 집계보다 0.1%포인트 낮은 1%로 나타났습니다.

성장 동력은 약한데 물가까지 낮아지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되면 가계나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물가가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져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게 됩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선을 그었습니다.

물가가 하락한 건 지난해 높았던 농축수산물과 기름 가격이 올해 안정되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실물경제도 아직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자산·금융 시장에 큰 버블(거품)도 없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연말엔 0% 중후반, 내년엔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에서 보듯 소비와 투자가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다고 한다면 이런 현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물가 수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 정책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내일 다시 추가 대책을 발표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가상승률 0%’ 사실상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아니다”
    • 입력 2019-09-03 19:28:09
    • 수정2019-09-03 21:54:58
    뉴스 7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는데 소수점까지 따져보면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당장 디플레이션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들은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 1965년 집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소수점 아래까지 따지면 -0.038%로 사실상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7월 집계보다 0.1%포인트 낮은 1%로 나타났습니다.

성장 동력은 약한데 물가까지 낮아지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되면 가계나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물가가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져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게 됩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선을 그었습니다.

물가가 하락한 건 지난해 높았던 농축수산물과 기름 가격이 올해 안정되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실물경제도 아직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자산·금융 시장에 큰 버블(거품)도 없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연말엔 0% 중후반, 내년엔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에서 보듯 소비와 투자가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다고 한다면 이런 현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물가 수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 정책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내일 다시 추가 대책을 발표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