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벌가 마약 파문…CJ 이선호는 왜?

입력 2019.09.04 (08:16) 수정 2019.09.04 (0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CJ그룹.

식품회사인 제일제당에서 시작해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을 확대했고, 자칭 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동안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CJ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대마를 무더기로 들여오다 적발된 겁니다.

이 씨는 CJ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죠.

이 씨는 대범하게도 미국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길에 자신의 가방에 액상대마 수십 개를 포함해 사탕과 젤리로 된 변종마약까지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는대로 대마는 환각 물질로 국내 반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이 씨는 귀국길에 잠시 머물렀던 LA에서 이 변종대마들을 사실상 쓸어담듯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의 마약 반입을 적발한 공항세관은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인천지방검찰청에 알렸고, 검찰은 이 씨를 인계받아 조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상황 잠시 들어보시죠.

[관세청 관계자 :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5개 기준입니다. 소지하고 있는 것이 5개 이내면 우리가(세관) 조사하는 거고, 그 이상이면 검찰로 바로 넘어갑니다."]

이 씨가 들여온 변종마약은 환각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조사를 해봤더니 이 씨는 대마를 흡입한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이 씨,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범죄, 잊혀질만하면 들려오는 소식인데, 지난 3월에는 이 씨가 이번에 들여온 마약과 같은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적발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이선호 씨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적발됐을 때 바로 구속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구속이 안 됐습니다.

무더기로 대마를 들여오고 양성반응까지 나왔는데 말입니다.

보통 수사 기관이 이 정도 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데, 이 씨는 1차 조사 뒤에 바로 풀려났습니다.

어제는 인천지검에 다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지만 5시간 조사를 마친 후 또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비공개 조사 원칙에 따랐다고 하는데, 재벌가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이선호 씨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후계자가 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밟아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3년에 제일제당에 입사했고, 바이오사업팀을 거쳐서 최근엔 식품전략기획팀에 근무하는 등 그룹내 주축으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지난 4월에는 CJ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해 후계자 입지가 더 넓어졌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서 남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삶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도 겪었습니다.

27살이던 지난 2016년에 결혼을 했지만, 신혼 생활 7개월 만에 부인이 숨지기도 했죠.

이런 불행을 겪으면서도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꾸준히 다져온 것인데, 결국 이번 일로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이재현 회장이 천6백억원 대 증여세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어 경영권 승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CJ그룹측은 현재 조사중인 사안이라 회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또 재벌가 마약 파문…CJ 이선호는 왜?
    • 입력 2019-09-04 08:17:01
    • 수정2019-09-04 08:48:05
    아침뉴스타임
CJ그룹.

식품회사인 제일제당에서 시작해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을 확대했고, 자칭 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동안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CJ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대마를 무더기로 들여오다 적발된 겁니다.

이 씨는 CJ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죠.

이 씨는 대범하게도 미국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길에 자신의 가방에 액상대마 수십 개를 포함해 사탕과 젤리로 된 변종마약까지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는대로 대마는 환각 물질로 국내 반입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이 씨는 귀국길에 잠시 머물렀던 LA에서 이 변종대마들을 사실상 쓸어담듯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의 마약 반입을 적발한 공항세관은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인천지방검찰청에 알렸고, 검찰은 이 씨를 인계받아 조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상황 잠시 들어보시죠.

[관세청 관계자 :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5개 기준입니다. 소지하고 있는 것이 5개 이내면 우리가(세관) 조사하는 거고, 그 이상이면 검찰로 바로 넘어갑니다."]

이 씨가 들여온 변종마약은 환각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조사를 해봤더니 이 씨는 대마를 흡입한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이 씨,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범죄, 잊혀질만하면 들려오는 소식인데, 지난 3월에는 이 씨가 이번에 들여온 마약과 같은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적발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이선호 씨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적발됐을 때 바로 구속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구속이 안 됐습니다.

무더기로 대마를 들여오고 양성반응까지 나왔는데 말입니다.

보통 수사 기관이 이 정도 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데, 이 씨는 1차 조사 뒤에 바로 풀려났습니다.

어제는 인천지검에 다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지만 5시간 조사를 마친 후 또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비공개 조사 원칙에 따랐다고 하는데, 재벌가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이선호 씨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씨는 후계자가 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밟아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3년에 제일제당에 입사했고, 바이오사업팀을 거쳐서 최근엔 식품전략기획팀에 근무하는 등 그룹내 주축으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지난 4월에는 CJ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해 후계자 입지가 더 넓어졌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서 남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삶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도 겪었습니다.

27살이던 지난 2016년에 결혼을 했지만, 신혼 생활 7개월 만에 부인이 숨지기도 했죠.

이런 불행을 겪으면서도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꾸준히 다져온 것인데, 결국 이번 일로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이재현 회장이 천6백억원 대 증여세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어 경영권 승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CJ그룹측은 현재 조사중인 사안이라 회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