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는 제주 ‘피해도 속출’…오늘도 항공편·배편 차질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9.3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에도 밤 사이 초속 30m를 오르내리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계속되는 강풍에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주택 옆 하우스 2동이 파손됐고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공사장 울타리가 넘어지면서 주택 담장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또, 공동주택 유리창이 파손되고, 공사장 가림막이 날리는가 하면 신호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등 민간시설 12곳과 공공시설물 23곳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강풍에 서귀포시 법환동과 안덕면 등 만5천400여 가구에서는 전기와 상수도 공급까지 끊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늦어지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6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 산간에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해안도로가 내려 앉으면서 긴급 공사로 500ｍ 구간에서 도로통제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어제 제주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출발·도착 53편 등 95편이 결항했고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만 3천400여 명에 달합니다. 오늘(7일)도 제주에서 다른 지방을 오가는 항공편 2백여 편의 결항이 결정됐습니다.

제주 해상에도 이틀째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다른 지역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 60여 건이 접수된 가운데 태풍이 서서히 제주를 빠져나가고 날이 밝으면 추가 피해 접수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