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
입력 2019.09.10 (12:50)
수정 2019.09.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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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던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인공 와우 수술을 통해 가능하게 됐는데 희망을 노래하는 현장을 정보충전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아한 음색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음악과 춤, 연기까지.
뮤지컬 형식의 합창 공연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듯해졌는데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이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바로 합창 단원 모두가 청각 장애 어린이라는 점인데요.
한 기업 복지 재단에서 운영하는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이 되어 올해로 10주년이 됐습니다.
[김영종/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관계자 : "그동안 청각 장애 아동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음악적 영역에서는 소외되어 왔는데요.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노래로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자 청각 장애 아동에게 음악 교육을 할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공연 전날, 합창단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지휘자의 설명에 맞춰서 안무를 연습하고 노래를 부르는 진지함과 열정은 여느 합창단 못지않습니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최숙경/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지휘자 : "아이들 대부분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 장치를 통해 음의 높낮이 훈련을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진행할 때는 악보를 읽는 훈련 그리고 선생님들의 손의 모양으로 음의 높낮이와 리듬을 표현하면서 그것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귓속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달팽이관이 있고 그 속에 유모세포가 5만 개가 있어 우리 뇌로 소리를 전달하는데요.
이런 유모세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공 와우 기기입니다.
인공 와우 기기는 수술을 통해 내부 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넣고 수술 후 외부 장치는 귀 뒤에 부착해 소리를 듣는데요.
하지만 모든 음역대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좁은 음역대의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 곡을 연습하는데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합창단 초기엔 단어 하나 말하는 것조차 서툰데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어려움이 어느새 옛일이 됐습니다.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공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음이 실전이라서 조금 실수할까 봐 걱정이 돼요."]
합창단 반장인 14살 정한기 군은 6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연습 덕분에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음악을 듣고 노래하는 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정한기 군은 태어날 때부터 100db 이하로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젠 방과 후 늘 노래 연습을 할 정도로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머릿속엔 온통 노래뿐이라는데요.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이 됐고 무섭고 했는데지금 공연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정한기 군에겐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조미영/정한기 군 어머니 :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자존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변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공연 당일입니다.
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죠.
["하나 둘 셋~ 파이팅!"]
아이들의 열정을 알아본 걸까요? 객석 역시 가득 찼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준비된 13곡을 모두 선보였는데요.
상패도 없고 순위도 매겨지지 않는 공연이지만 그 어떤 자리보다 이들에겐 값진 기회입니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7세 이상 16세 이하면서 매주 음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원이 가능한데요.
비용도 없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앞으로도 기분 좋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던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인공 와우 수술을 통해 가능하게 됐는데 희망을 노래하는 현장을 정보충전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아한 음색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음악과 춤, 연기까지.
뮤지컬 형식의 합창 공연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듯해졌는데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이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바로 합창 단원 모두가 청각 장애 어린이라는 점인데요.
한 기업 복지 재단에서 운영하는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이 되어 올해로 10주년이 됐습니다.
[김영종/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관계자 : "그동안 청각 장애 아동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음악적 영역에서는 소외되어 왔는데요.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노래로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자 청각 장애 아동에게 음악 교육을 할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공연 전날, 합창단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지휘자의 설명에 맞춰서 안무를 연습하고 노래를 부르는 진지함과 열정은 여느 합창단 못지않습니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최숙경/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지휘자 : "아이들 대부분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 장치를 통해 음의 높낮이 훈련을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진행할 때는 악보를 읽는 훈련 그리고 선생님들의 손의 모양으로 음의 높낮이와 리듬을 표현하면서 그것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귓속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달팽이관이 있고 그 속에 유모세포가 5만 개가 있어 우리 뇌로 소리를 전달하는데요.
이런 유모세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공 와우 기기입니다.
인공 와우 기기는 수술을 통해 내부 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넣고 수술 후 외부 장치는 귀 뒤에 부착해 소리를 듣는데요.
하지만 모든 음역대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좁은 음역대의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 곡을 연습하는데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합창단 초기엔 단어 하나 말하는 것조차 서툰데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어려움이 어느새 옛일이 됐습니다.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공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음이 실전이라서 조금 실수할까 봐 걱정이 돼요."]
합창단 반장인 14살 정한기 군은 6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연습 덕분에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음악을 듣고 노래하는 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정한기 군은 태어날 때부터 100db 이하로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젠 방과 후 늘 노래 연습을 할 정도로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머릿속엔 온통 노래뿐이라는데요.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이 됐고 무섭고 했는데지금 공연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정한기 군에겐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조미영/정한기 군 어머니 :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자존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변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공연 당일입니다.
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죠.
["하나 둘 셋~ 파이팅!"]
아이들의 열정을 알아본 걸까요? 객석 역시 가득 찼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준비된 13곡을 모두 선보였는데요.
상패도 없고 순위도 매겨지지 않는 공연이지만 그 어떤 자리보다 이들에겐 값진 기회입니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7세 이상 16세 이하면서 매주 음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원이 가능한데요.
비용도 없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앞으로도 기분 좋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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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노래하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
-
- 입력 2019-09-10 12:55:28
- 수정2019-09-10 12:57:37
[앵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던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인공 와우 수술을 통해 가능하게 됐는데 희망을 노래하는 현장을 정보충전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아한 음색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음악과 춤, 연기까지.
뮤지컬 형식의 합창 공연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듯해졌는데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이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바로 합창 단원 모두가 청각 장애 어린이라는 점인데요.
한 기업 복지 재단에서 운영하는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이 되어 올해로 10주년이 됐습니다.
[김영종/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관계자 : "그동안 청각 장애 아동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음악적 영역에서는 소외되어 왔는데요.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노래로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자 청각 장애 아동에게 음악 교육을 할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공연 전날, 합창단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지휘자의 설명에 맞춰서 안무를 연습하고 노래를 부르는 진지함과 열정은 여느 합창단 못지않습니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최숙경/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지휘자 : "아이들 대부분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 장치를 통해 음의 높낮이 훈련을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진행할 때는 악보를 읽는 훈련 그리고 선생님들의 손의 모양으로 음의 높낮이와 리듬을 표현하면서 그것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귓속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달팽이관이 있고 그 속에 유모세포가 5만 개가 있어 우리 뇌로 소리를 전달하는데요.
이런 유모세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공 와우 기기입니다.
인공 와우 기기는 수술을 통해 내부 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넣고 수술 후 외부 장치는 귀 뒤에 부착해 소리를 듣는데요.
하지만 모든 음역대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좁은 음역대의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 곡을 연습하는데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합창단 초기엔 단어 하나 말하는 것조차 서툰데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어려움이 어느새 옛일이 됐습니다.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공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음이 실전이라서 조금 실수할까 봐 걱정이 돼요."]
합창단 반장인 14살 정한기 군은 6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연습 덕분에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음악을 듣고 노래하는 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정한기 군은 태어날 때부터 100db 이하로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젠 방과 후 늘 노래 연습을 할 정도로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머릿속엔 온통 노래뿐이라는데요.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이 됐고 무섭고 했는데지금 공연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정한기 군에겐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조미영/정한기 군 어머니 :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자존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변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공연 당일입니다.
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죠.
["하나 둘 셋~ 파이팅!"]
아이들의 열정을 알아본 걸까요? 객석 역시 가득 찼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준비된 13곡을 모두 선보였는데요.
상패도 없고 순위도 매겨지지 않는 공연이지만 그 어떤 자리보다 이들에겐 값진 기회입니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7세 이상 16세 이하면서 매주 음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원이 가능한데요.
비용도 없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앞으로도 기분 좋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던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인공 와우 수술을 통해 가능하게 됐는데 희망을 노래하는 현장을 정보충전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아한 음색이 울려 퍼지는 서울의 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음악과 춤, 연기까지.
뮤지컬 형식의 합창 공연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듯해졌는데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이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바로 합창 단원 모두가 청각 장애 어린이라는 점인데요.
한 기업 복지 재단에서 운영하는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지난 2009년에 창단이 되어 올해로 10주년이 됐습니다.
[김영종/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관계자 : "그동안 청각 장애 아동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음악적 영역에서는 소외되어 왔는데요.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노래로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자 청각 장애 아동에게 음악 교육을 할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공연 전날, 합창단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지휘자의 설명에 맞춰서 안무를 연습하고 노래를 부르는 진지함과 열정은 여느 합창단 못지않습니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최숙경/청각 장애 아동 합창단 지휘자 : "아이들 대부분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이 장치를 통해 음의 높낮이 훈련을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진행할 때는 악보를 읽는 훈련 그리고 선생님들의 손의 모양으로 음의 높낮이와 리듬을 표현하면서 그것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귓속에는 소리를 전달하는 달팽이관이 있고 그 속에 유모세포가 5만 개가 있어 우리 뇌로 소리를 전달하는데요.
이런 유모세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공 와우 기기입니다.
인공 와우 기기는 수술을 통해 내부 장치를 귓속 달팽이관에 넣고 수술 후 외부 장치는 귀 뒤에 부착해 소리를 듣는데요.
하지만 모든 음역대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좁은 음역대의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 곡을 연습하는데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합창단 초기엔 단어 하나 말하는 것조차 서툰데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어려움이 어느새 옛일이 됐습니다.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공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다음이 실전이라서 조금 실수할까 봐 걱정이 돼요."]
합창단 반장인 14살 정한기 군은 6년째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연습 덕분에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음악을 듣고 노래하는 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정한기 군은 태어날 때부터 100db 이하로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젠 방과 후 늘 노래 연습을 할 정도로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머릿속엔 온통 노래뿐이라는데요.
[정한기/청각 장애 아동 합창 단원 :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이 됐고 무섭고 했는데지금 공연하는 것은 너무 재미있어요."]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정한기 군에겐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조미영/정한기 군 어머니 :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자존감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변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공연 당일입니다.
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죠.
["하나 둘 셋~ 파이팅!"]
아이들의 열정을 알아본 걸까요? 객석 역시 가득 찼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준비된 13곡을 모두 선보였는데요.
상패도 없고 순위도 매겨지지 않는 공연이지만 그 어떤 자리보다 이들에겐 값진 기회입니다.
청각 장애 어린이 합창단은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7세 이상 16세 이하면서 매주 음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원이 가능한데요.
비용도 없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청각 장애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앞으로도 기분 좋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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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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