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곳곳 생채기…복구 막막

입력 2019.09.11 (07:35) 수정 2019.09.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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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년 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곤파스와 볼라벤처럼 이번 태풍 링링 역시 전남 서남권을 관통하면서 태풍 길목인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에는 다시 한번 큰 생채기가 났습니다.

태풍으로 방파제 파손은 물론 수십 가구의 집이 무너졌는데 복구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30분 걸리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태풍 링링 때문에 중단됐던 선박 운항이 닷새만에 재개됐습니다.

마을로 들어서자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집은 찢겨진 종이장처럼 산산조각 났고 철근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본 모습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임주선/가거도 주민 : "심정은 이로 말할 수가 없죠. 어떻게 말할수가 없습니다. 다 날아가버렸는데, 반파된것도 아니고 보시다시피 완파됐지 않습니까..."]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던 슈퍼 방파제는 이번에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바위덩이 사이로 앙상하게 남은 철근들, 옹벽속의 큼지막한 돌들을 언제 다 치울 지 막막합니다.

방파제 피해는 뱃길도 묶어놨습니다.

이곳은 평소 배가 접안하는 시설입니다.

보시다시피 태풍으로 인해 돌과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뭍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손잡이도 마치 가위로 잘라놓은 듯 이렇게 파손됐는데요.

이번 태풍이 얼마나 강했는 지 느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빠른 복구를 원할 뿐입니다.

[최병국/가거도주민 :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서 어업을 해서 먹고 사는데, 어디다가 배를 놓을데가 없잖아요."]

고령자가 많은 가거도 주민들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당장 명절은 어떻게 지낼 지 한 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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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1 07:37:51
    • 수정2019-09-11 08: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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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년 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곤파스와 볼라벤처럼 이번 태풍 링링 역시 전남 서남권을 관통하면서 태풍 길목인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에는 다시 한번 큰 생채기가 났습니다. 태풍으로 방파제 파손은 물론 수십 가구의 집이 무너졌는데 복구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30분 걸리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태풍 링링 때문에 중단됐던 선박 운항이 닷새만에 재개됐습니다. 마을로 들어서자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집은 찢겨진 종이장처럼 산산조각 났고 철근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본 모습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임주선/가거도 주민 : "심정은 이로 말할 수가 없죠. 어떻게 말할수가 없습니다. 다 날아가버렸는데, 반파된것도 아니고 보시다시피 완파됐지 않습니까..."]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던 슈퍼 방파제는 이번에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바위덩이 사이로 앙상하게 남은 철근들, 옹벽속의 큼지막한 돌들을 언제 다 치울 지 막막합니다. 방파제 피해는 뱃길도 묶어놨습니다. 이곳은 평소 배가 접안하는 시설입니다. 보시다시피 태풍으로 인해 돌과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뭍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손잡이도 마치 가위로 잘라놓은 듯 이렇게 파손됐는데요. 이번 태풍이 얼마나 강했는 지 느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빠른 복구를 원할 뿐입니다. [최병국/가거도주민 :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서 어업을 해서 먹고 사는데, 어디다가 배를 놓을데가 없잖아요."] 고령자가 많은 가거도 주민들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당장 명절은 어떻게 지낼 지 한 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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