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던 투자처…“정경심이 먼저 WFM 알아봐달라 했다”

입력 2019.09.12 (07:12) 수정 2019.09.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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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자산관리인 김 씨는 정경심 교수가 먼저 WFM이라는 업체를 들고와 투자해도 좋은 지 알아봐 달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WFM은 조국 장관 가족이 자산을 맡긴 코링크PE의 또다른 투자처인데, 정 교수가 전체적인 운용 자체를 알았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장관 가족과 처남이 14억 원을 넣어둔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PE'.

2017년 10월 말 또 다른 사모펀드를 통해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에 투자해 이듬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더블유에프엠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유망하지 않은 업체의 신사업과 투자성을 살펴본 점, 정 교수가 돈을 넣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처인 점 모두 공교롭습니다.

더구나 문의 이후, 정 교수는 이 회사에서 최근까지 7개월간 영어 교육 자문료 명목으로 월 200만 원씩 받았습니다.

여기에다 WFM의 정관상 사업목적을 가족펀드 투자회사의 정관과 똑같이 바꾸는 등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조 장관은 줄곧 운용사가 투자한 업체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6일 국회 인사청문회 : "그 펀드 회사가 어디에 무슨 투자를 했는지는 일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렇지만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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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른다’던 투자처…“정경심이 먼저 WFM 알아봐달라 했다”
    • 입력 2019-09-12 07:16:21
    • 수정2019-09-12 0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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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자산관리인 김 씨는 정경심 교수가 먼저 WFM이라는 업체를 들고와 투자해도 좋은 지 알아봐 달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WFM은 조국 장관 가족이 자산을 맡긴 코링크PE의 또다른 투자처인데, 정 교수가 전체적인 운용 자체를 알았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장관 가족과 처남이 14억 원을 넣어둔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PE'.

2017년 10월 말 또 다른 사모펀드를 통해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에 투자해 이듬해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더블유에프엠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유망하지 않은 업체의 신사업과 투자성을 살펴본 점, 정 교수가 돈을 넣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처인 점 모두 공교롭습니다.

더구나 문의 이후, 정 교수는 이 회사에서 최근까지 7개월간 영어 교육 자문료 명목으로 월 200만 원씩 받았습니다.

여기에다 WFM의 정관상 사업목적을 가족펀드 투자회사의 정관과 똑같이 바꾸는 등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조 장관은 줄곧 운용사가 투자한 업체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6일 국회 인사청문회 : "그 펀드 회사가 어디에 무슨 투자를 했는지는 일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렇지만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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