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속버스’ 또 무산…이번 추석도 머나먼 귀성길

입력 2019.09.12 (19:08) 수정 2019.09.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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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연휴에 고속버스를 타고 그리운 고향을 찾는 분들 많을 텐데요.

휠체어 장애인들은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전용버스 도입이 늦어지면서, 이번 추석에도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게 됐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지나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행여 사람들과 부딪힐까, 조심 조심 휠체어 방향을 잡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고속버스 터미널 창구.

["부안 가는 차표 하나 주세요."]

이 고속버스를 타면 고향 마을에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 휠체어를 보자 난감해합니다.

[고속버스 기사 : "요 위에는 이게 못 올라가니까. 이게 장애인 차가 아니고."]

오를 수 없는 버스 계단 몇 개 때문에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명학/지체장애인 : "같은 사람인데 고객이면서 또 이렇게 티켓도 사면서 못 가는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2년 전, 국토부는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고속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시승식을 여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번 추석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더니, 버스 개조가 늦어진다며 차일피일 미뤄 다음 달 말에나 가능할지 미지수입니다.

자가용이 아니면 사실상 귀성은 포기해야 합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얼마나 시급하고 그리고 절실한 문제인가라는 것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시범 사업 대수가 너무나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장애인용 버스가 도입돼도 4개 노선, 10대에 불과해 40만 명이 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긴 턱없이 부족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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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고속버스’ 또 무산…이번 추석도 머나먼 귀성길
    • 입력 2019-09-12 19:10:50
    • 수정2019-09-12 1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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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연휴에 고속버스를 타고 그리운 고향을 찾는 분들 많을 텐데요.

휠체어 장애인들은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전용버스 도입이 늦어지면서, 이번 추석에도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게 됐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지나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행여 사람들과 부딪힐까, 조심 조심 휠체어 방향을 잡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고속버스 터미널 창구.

["부안 가는 차표 하나 주세요."]

이 고속버스를 타면 고향 마을에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 휠체어를 보자 난감해합니다.

[고속버스 기사 : "요 위에는 이게 못 올라가니까. 이게 장애인 차가 아니고."]

오를 수 없는 버스 계단 몇 개 때문에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명학/지체장애인 : "같은 사람인데 고객이면서 또 이렇게 티켓도 사면서 못 가는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2년 전, 국토부는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고속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시승식을 여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번 추석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더니, 버스 개조가 늦어진다며 차일피일 미뤄 다음 달 말에나 가능할지 미지수입니다.

자가용이 아니면 사실상 귀성은 포기해야 합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얼마나 시급하고 그리고 절실한 문제인가라는 것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시범 사업 대수가 너무나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장애인용 버스가 도입돼도 4개 노선, 10대에 불과해 40만 명이 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긴 턱없이 부족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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