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확인만이라도”…美 정부 ‘재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

입력 2019.09.14 (21:05) 수정 2019.09.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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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을 지나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미국내 한인 가운데 북한에 혈육을 둔 이산가족도 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가 이들 재미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북정책의 주요 과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미실무협상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안남도 강서군 간성리 495번지, 올해 85살인 김순복 씨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집주소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피난길에 형제들과 헤어졌던 김 씨는 명절 때만 되면 북녘 땅에 두고온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김순복/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 "너희가 나 알아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하루 빨리 서로 만나길 원하고, 원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은 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80~90대 고령입니다.

민간단체 중 하나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는 최근, 재미이산가족 105명의 명단을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재미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규민/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회 회장 : "미국 국무부는 재미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공식적인 양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달 말쯤으로 예상되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미 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 접촉 창구와 비용 문제 등도 논의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핵화 협상 진척에 따라 북미 간 교류에 물꼬가 트이면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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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사 확인만이라도”…美 정부 ‘재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
    • 입력 2019-09-14 21:06:57
    • 수정2019-09-15 0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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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을 지나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미국내 한인 가운데 북한에 혈육을 둔 이산가족도 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가 이들 재미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북정책의 주요 과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미실무협상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안남도 강서군 간성리 495번지, 올해 85살인 김순복 씨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집주소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피난길에 형제들과 헤어졌던 김 씨는 명절 때만 되면 북녘 땅에 두고온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김순복/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 "너희가 나 알아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하루 빨리 서로 만나길 원하고, 원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은 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80~90대 고령입니다.

민간단체 중 하나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는 최근, 재미이산가족 105명의 명단을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재미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규민/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회 회장 : "미국 국무부는 재미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공식적인 양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달 말쯤으로 예상되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미 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 접촉 창구와 비용 문제 등도 논의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핵화 협상 진척에 따라 북미 간 교류에 물꼬가 트이면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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