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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제2의 박막례’를 꿈꾼다…어르신 1인 방송 도전기
입력 2019.09.17 (08:41) 수정 2019.10.31 (09:0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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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1인 방송 제작자를 요즘은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젊은층 전유물 같지만 최근에는 실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박막례 할머니도 있는데요.

제2의 박막례가 되겠다며 도전장을 내미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 현장을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중년의 여성이 토끼 모양 모자를 쓰고 카메라 앞에 나섰습니다.

[성기순/58세 : "오늘 먹을 음식은 귤 탕후루로 해 봤어요. 맛있게 먹어 볼게요."]

최근 유행인, ASMR 영상을 선보이는 이분, 이른바 먹방 제작자로 유명한 올해 58살, 성기순 씨입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성 씨는 우연히 아들의 권유로 1인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성기순/58세 : "먹방하게 된 계기는 아들이 엄마가 잘 먹는다고 한 번 먹방 해 보자고 그러더라고요."]

구독자만 20만 명, 동영상 조회수는 천칠백만 회를 넘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1인 방송 제작자의 매력은 뭘까요.

[성기순/58세 : "제가 오히려 다시 사는 기분이죠. 힐링 되고 너무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나이 제한이 없으니까 연세 드셔도 좀 도전 의식이 강하다면 할 수 있어요. 제2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기한테 자신감을 불어넣어서 좋을 거 같아요."]

이분 유명하시죠?

네, 박막례 할머니처럼 떠오르는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특징은 비슷한 나이의 시청층보다 오히려 젊은층의 시청자가 많다는 건데요.

젊은 친구들은 왜 어르신 방송에 열광하는 걸까요?

[박지민/서울시 마포구 : "나도 나중에 그렇게 늙고 싶다. 나도 그렇게 멋지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그래서 그런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김재민/서울시 양천구 :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들의 벽을 좀 깨는 그런 부분들, 트렌드라든지 그런 걸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저한테 그게 굉장히 신선함으로 다가왔었고……."]

인기에 힘입어 1인 방송에 도전하는 중장년들이 늘었습니다.

자 한번 보시죠.

["운동 필수 종목은 선택 시간 없다 돈이 없다 핑계 대지마~"]

어르신들이 제작한 방송을 발표하는 이곳은 서울시가 시니어 방송 제작 꿈나무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이민정/서울시 50플러스재단 홍보협력팀장 : "(1인 방송)을 소비하는 층이 10대가 첫 번째고, 그 다음에 50대 이상의 5060세대들이 그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이분들이 단순히 소비자로 머무는 게 아니라 생산자로 설 수 있도록 도와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다양합니다.

운동 방법을 알려주거나 캠핑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등 경험이나 일상이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이 분은 영상 제작을 위해 아이돌 춤을 배웠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죠.

["12시. 어떡해. 벌써 12시네."]

저마다의 다양한 소재로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을 마쳤다는 도전 자체가 뿌듯하다고 합니다.

[온대호/64세/자동차 경주 중계 유튜버 : "'아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어떤 고민,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 3개월 동안 배워서 내가 실현을 해 보고 어떤 흥미와 에너지를 얻다 보니까 주변에서도 상당히 좋은 반응들이고요."]

이번에는 서울의 한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 이곳과는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중년 남성 두 명이 스크린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 하기 바쁩니다.

퇴직한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담는 크리에이터 이춘재 씨와 이영욱 씨입니다.

[이영욱/59세 : "꼭 이런 데가 젊은이들만 오는 데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저희가 시니어 유튜버로서 영상을 찍어서 시니어들께 이런 곳도 있다는 걸 소개하러 왔습니다."]

대기업 입사동기였던 두 사람은 퇴직한 뒤, 함께 실버 크리에이터로 변신했습니다.

처음엔 회사 생활에 대한 노하우나, 퇴직 후, 즐겁게 지내는 방법 등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콘텐츠의 파격이 시도됐습니다.

이후엔 자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했습니다.

유명 아이돌 춤을 추는 영상 등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 How you feel it."]

[이춘재/59세 : "오히려 그 젊은 세대들하고 막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고 소통의 수단으로 '너희들이 아재들, 꼰대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가와' 이런 게 아니고 '우리가 다가갈게.'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아기 상어 노래 다들 아시죠?

여기에 맞춘 율동은 가장 조회 수가 높다는데요.

직접 주제를 정하고 편집까지 하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점점 젊어지신다고 하는데, BTS 광팬이 된 이유 한번 들어 보시죠.

[이영욱/59세 : "BTS를 몰랐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한번 들어 봤어요. 그런데 제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근데 그 가사를 보니까 이해가 가고 '야, 이렇게 건전한 내용이었어?' 그러면서 제가 BTS의 광팬이 됐어요."]

방송 제작에 관심은 많지만 머뭇거리는 어르신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시네요.

[이춘재/59세 : "대부분 나이 때문에 머뭇거리죠. '내 나이에 지금 뭘 도전할 수 있겠어.' 이러는데 요즘 뭐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무조건 첫발을 내딛는 용기. 도전 정신. 이게 제일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의 무대로 여겨졌던 온라인 채널, 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어르신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 대신 연륜과 경험으로 빚어낸 콘텐츠가 구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제2의 박막례’를 꿈꾼다…어르신 1인 방송 도전기
    • 입력 2019-09-17 08:43:08
    • 수정2019-10-31 09:04:32
    아침뉴스타임
[기자]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1인 방송 제작자를 요즘은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젊은층 전유물 같지만 최근에는 실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박막례 할머니도 있는데요.

제2의 박막례가 되겠다며 도전장을 내미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 현장을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중년의 여성이 토끼 모양 모자를 쓰고 카메라 앞에 나섰습니다.

[성기순/58세 : "오늘 먹을 음식은 귤 탕후루로 해 봤어요. 맛있게 먹어 볼게요."]

최근 유행인, ASMR 영상을 선보이는 이분, 이른바 먹방 제작자로 유명한 올해 58살, 성기순 씨입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성 씨는 우연히 아들의 권유로 1인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성기순/58세 : "먹방하게 된 계기는 아들이 엄마가 잘 먹는다고 한 번 먹방 해 보자고 그러더라고요."]

구독자만 20만 명, 동영상 조회수는 천칠백만 회를 넘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1인 방송 제작자의 매력은 뭘까요.

[성기순/58세 : "제가 오히려 다시 사는 기분이죠. 힐링 되고 너무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나이 제한이 없으니까 연세 드셔도 좀 도전 의식이 강하다면 할 수 있어요. 제2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면 자기한테 자신감을 불어넣어서 좋을 거 같아요."]

이분 유명하시죠?

네, 박막례 할머니처럼 떠오르는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특징은 비슷한 나이의 시청층보다 오히려 젊은층의 시청자가 많다는 건데요.

젊은 친구들은 왜 어르신 방송에 열광하는 걸까요?

[박지민/서울시 마포구 : "나도 나중에 그렇게 늙고 싶다. 나도 그렇게 멋지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그래서 그런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김재민/서울시 양천구 :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들의 벽을 좀 깨는 그런 부분들, 트렌드라든지 그런 걸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저한테 그게 굉장히 신선함으로 다가왔었고……."]

인기에 힘입어 1인 방송에 도전하는 중장년들이 늘었습니다.

자 한번 보시죠.

["운동 필수 종목은 선택 시간 없다 돈이 없다 핑계 대지마~"]

어르신들이 제작한 방송을 발표하는 이곳은 서울시가 시니어 방송 제작 꿈나무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이민정/서울시 50플러스재단 홍보협력팀장 : "(1인 방송)을 소비하는 층이 10대가 첫 번째고, 그 다음에 50대 이상의 5060세대들이 그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이분들이 단순히 소비자로 머무는 게 아니라 생산자로 설 수 있도록 도와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실버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다양합니다.

운동 방법을 알려주거나 캠핑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등 경험이나 일상이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이 분은 영상 제작을 위해 아이돌 춤을 배웠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죠.

["12시. 어떡해. 벌써 12시네."]

저마다의 다양한 소재로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을 마쳤다는 도전 자체가 뿌듯하다고 합니다.

[온대호/64세/자동차 경주 중계 유튜버 : "'아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어떤 고민,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 3개월 동안 배워서 내가 실현을 해 보고 어떤 흥미와 에너지를 얻다 보니까 주변에서도 상당히 좋은 반응들이고요."]

이번에는 서울의 한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 이곳과는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중년 남성 두 명이 스크린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 하기 바쁩니다.

퇴직한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담는 크리에이터 이춘재 씨와 이영욱 씨입니다.

[이영욱/59세 : "꼭 이런 데가 젊은이들만 오는 데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저희가 시니어 유튜버로서 영상을 찍어서 시니어들께 이런 곳도 있다는 걸 소개하러 왔습니다."]

대기업 입사동기였던 두 사람은 퇴직한 뒤, 함께 실버 크리에이터로 변신했습니다.

처음엔 회사 생활에 대한 노하우나, 퇴직 후, 즐겁게 지내는 방법 등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콘텐츠의 파격이 시도됐습니다.

이후엔 자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했습니다.

유명 아이돌 춤을 추는 영상 등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 How you feel it."]

[이춘재/59세 : "오히려 그 젊은 세대들하고 막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고 소통의 수단으로 '너희들이 아재들, 꼰대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가와' 이런 게 아니고 '우리가 다가갈게.'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아기 상어 노래 다들 아시죠?

여기에 맞춘 율동은 가장 조회 수가 높다는데요.

직접 주제를 정하고 편집까지 하다 보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점점 젊어지신다고 하는데, BTS 광팬이 된 이유 한번 들어 보시죠.

[이영욱/59세 : "BTS를 몰랐었어요. 그래서 노래를 한번 들어 봤어요. 그런데 제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근데 그 가사를 보니까 이해가 가고 '야, 이렇게 건전한 내용이었어?' 그러면서 제가 BTS의 광팬이 됐어요."]

방송 제작에 관심은 많지만 머뭇거리는 어르신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시네요.

[이춘재/59세 : "대부분 나이 때문에 머뭇거리죠. '내 나이에 지금 뭘 도전할 수 있겠어.' 이러는데 요즘 뭐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무조건 첫발을 내딛는 용기. 도전 정신. 이게 제일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의 무대로 여겨졌던 온라인 채널, 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어르신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 대신 연륜과 경험으로 빚어낸 콘텐츠가 구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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