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병? 감염 경로는?

입력 2019.09.17 (12:02) 수정 2019.09.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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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됐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도 방역과 검역, 홍보 활동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보란 듯이 방역망을 뚫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농장에 감염됐습니다.

경제부 박효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통해 브리핑 내용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생 경로가 문제인데요.

추가로 나온 내용이 있나요?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곳은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가인데요.

이곳에서는 어미돼지로부터 어린 돼지를 생산해 10주 정도 키운 뒤에 가족이 운영하는 비육농장 2곳으로 보내왔습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 농장에서 신고하기 2~3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추석 전에 앞서 말씀 드렸던 비육 농장에서 외부 도축장으로 돼지가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병에 걸린 돼지가 그렇다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는 그럴 가능성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니다.

시기적으로 발병 이전이고 실제 발생농장이 아니라는 이유에섭니다.

앞서 발병 증상도 없었고 도축 시 육안 검사에사도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DNA 검사 결과는 오늘 늦게나 내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발병한 농가도 그동안 방역 조치를 해왔을텐데 문제가 없었나요?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원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경우와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꼽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우선 이 농장은 창문이 없이 완전히 밀폐된 이른바 '무창' 농장으로 외부에서 멧돼지의 출입이 차단돼 있습니다.

또 농장주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농장은 남은 음식물 공급을 없이 외부 업체에서 사료를 받아 돼지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일하고 있는데 발병국이 아닌 네팔 출신으로 최근에는 외국을 다녀온 일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농장이 경기도 파주에 있다 보니 북한과의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의심도 드는데요?

[기자]

앞서 정부는 파주를 포함한 접경지역 14곳을 대상으로 지난 6월에 혈청검사를 벌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정작 이 농장은 DMZ부터는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정확한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병인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입니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릅니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40도에서 42도의 고열이 납니다.

식욕부진, 호흡곤란, 구토, 피부 출혈 증상 등을 보이다가 보통 열흘 안에 폐사합니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나흘에서 최대 19일까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위험한 이유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는 150개에서 160개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유전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냉장육과 냉동육에서도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생존이 가능하고,

가열 건조된 이후에도 생존이 가능할 만큼 생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어떤 부분에 주의를 해야 할까요?

[기자]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52개 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발생국을 여행할 경우,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을 삼가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에 대한 과태료 처분도 최고 1,000만원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요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인데요.

등산이나 나들이를 갔을 때 먹다 남은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멧돼지가 먹도록 해선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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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떤 병? 감염 경로는?
    • 입력 2019-09-17 12:05:04
    • 수정2019-09-17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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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됐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도 방역과 검역, 홍보 활동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보란 듯이 방역망을 뚫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농장에 감염됐습니다.

경제부 박효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통해 브리핑 내용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발생 경로가 문제인데요.

추가로 나온 내용이 있나요?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곳은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가인데요.

이곳에서는 어미돼지로부터 어린 돼지를 생산해 10주 정도 키운 뒤에 가족이 운영하는 비육농장 2곳으로 보내왔습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 농장에서 신고하기 2~3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추석 전에 앞서 말씀 드렸던 비육 농장에서 외부 도축장으로 돼지가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병에 걸린 돼지가 그렇다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는 그럴 가능성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니다.

시기적으로 발병 이전이고 실제 발생농장이 아니라는 이유에섭니다.

앞서 발병 증상도 없었고 도축 시 육안 검사에사도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DNA 검사 결과는 오늘 늦게나 내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발병한 농가도 그동안 방역 조치를 해왔을텐데 문제가 없었나요?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원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경우와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꼽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우선 이 농장은 창문이 없이 완전히 밀폐된 이른바 '무창' 농장으로 외부에서 멧돼지의 출입이 차단돼 있습니다.

또 농장주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농장은 남은 음식물 공급을 없이 외부 업체에서 사료를 받아 돼지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일하고 있는데 발병국이 아닌 네팔 출신으로 최근에는 외국을 다녀온 일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농장이 경기도 파주에 있다 보니 북한과의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의심도 드는데요?

[기자]

앞서 정부는 파주를 포함한 접경지역 14곳을 대상으로 지난 6월에 혈청검사를 벌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파주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정작 이 농장은 DMZ부터는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정확한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병인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입니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릅니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40도에서 42도의 고열이 납니다.

식욕부진, 호흡곤란, 구토, 피부 출혈 증상 등을 보이다가 보통 열흘 안에 폐사합니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나흘에서 최대 19일까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위험한 이유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는 150개에서 160개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유전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냉장육과 냉동육에서도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생존이 가능하고,

가열 건조된 이후에도 생존이 가능할 만큼 생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어떤 부분에 주의를 해야 할까요?

[기자]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52개 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발생국을 여행할 경우,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을 삼가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에 대한 과태료 처분도 최고 1,000만원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요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인데요.

등산이나 나들이를 갔을 때 먹다 남은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멧돼지가 먹도록 해선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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