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도 직장 내 괴롭힘…‘폭언·폭행 비일비재’

입력 2019.09.17 (13:30) 수정 2019.09.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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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보기술, IT 업종 노동자 5명 가운데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거나 목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일부 노동자들은 폭언이나 폭행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는 오늘(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6~7월 IT 업종 노동자 1,3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인 265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 가운데 60%는 퇴사나 이직을 고민한 바 있다고 답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다는 응답도 13.6%에 달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는 팀장급 관리자라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회사동료 31.6%, 과장급 관리자 18.8%, 경영자나 임원 14.5% 순이었습니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업무상 위계를 이용한 폭력이 34.2%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도 33.1%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정서적 괴롭힘, 성적 괴롭힘, 물리적 폭력 등의 순이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회사의 대응으로는 '조치 없음'이 81.1%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가해자 징계는 6.7%, 가해자 퇴사 처리는 2.2%에 불과해 IT 업종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IT 노동자 16명에 대한 면접 조사에서는 '개발 일정에 못 맞추는 노동자는 괴롭힘을 조금씩 당한다', '폭언이나 욕설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폭력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직장 내 괴롭힘인 줄 몰랐다' 등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노총 백대진 조직처장은 "이른바 '위디스크 사태' 이후에도 IT 노동자들이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다음달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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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7 13:30:49
    • 수정2019-09-17 13:34:39
    사회
첨단 정보기술, IT 업종 노동자 5명 가운데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거나 목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일부 노동자들은 폭언이나 폭행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는 오늘(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6~7월 IT 업종 노동자 1,3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인 265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 가운데 60%는 퇴사나 이직을 고민한 바 있다고 답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다는 응답도 13.6%에 달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는 팀장급 관리자라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회사동료 31.6%, 과장급 관리자 18.8%, 경영자나 임원 14.5% 순이었습니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업무상 위계를 이용한 폭력이 34.2%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도 33.1%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정서적 괴롭힘, 성적 괴롭힘, 물리적 폭력 등의 순이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회사의 대응으로는 '조치 없음'이 81.1%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가해자 징계는 6.7%, 가해자 퇴사 처리는 2.2%에 불과해 IT 업종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IT 노동자 16명에 대한 면접 조사에서는 '개발 일정에 못 맞추는 노동자는 괴롭힘을 조금씩 당한다', '폭언이나 욕설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폭력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직장 내 괴롭힘인 줄 몰랐다' 등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노총 백대진 조직처장은 "이른바 '위디스크 사태' 이후에도 IT 노동자들이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다음달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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