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조국, “내려놓지 않겠나” 야당 지도부 쓴소리에 곤혹

입력 2019.09.17 (16:33) 수정 2019.09.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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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처음 방문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야당 지도부에게서 사퇴를 권유받는 등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조 장관은 법무부 간부들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관련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이후 발언을 자제하라고 주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오늘(17일) 오후 조 장관 예방을 받고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국이 개혁의 동력이라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지만, 개혁의 장애가 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개혁을 위해 (조 장관에게) 과감한 자기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즉생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며 "주무장관으로서 국회에서 12월 안에 검찰·사법개혁과 선거제 개혁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많이 부족하고 탈도 많았던 저로 인해 심려를 많이 끼쳤다"며 "임명된 이유를 매일 되새기고 있다. 개혁을 이루기 위한 나의 소임이 있다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는 조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수사공보준칙 개정 추진 등을 언급하면서 "언젠가는 조 장관도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참으로 걱정스럽고 국민 뵙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 자체가 국회에서 (사법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 또 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겠냐는 게 국민의 의견인데 깊이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 장관은 "주신 말씀 무겁게 받고 생각하겠다"고 답했지만, 윤석열 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관련 해선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김오수 법무차관이 제가 부임하기 전 박상기 장관 시절 얘기를 사적으로 한 것 같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고 모두 발언을 자중하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사공보준칙 개정에 대해서는 "마치 제가 그걸 만든 것처럼 돼 있지만 박상기 전임 장관 지시로 만든 것"이라면서 법무부 안일 뿐 최종본이 아닌 만큼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 장관은 오늘 오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역대 누구보다도 혹독한 검증을 거치느라 심려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검찰개혁을 이끌어 나가려면 "그동안 나름대로 권력을 행사했던 쪽에서 저항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밝혔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역사와 국민 앞에서 늘 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예방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다 (일정을)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5촌 조카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의혹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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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7 16:33:38
    • 수정2019-09-17 16:47:20
    정치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처음 방문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야당 지도부에게서 사퇴를 권유받는 등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조 장관은 법무부 간부들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관련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이후 발언을 자제하라고 주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오늘(17일) 오후 조 장관 예방을 받고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국이 개혁의 동력이라면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지만, 개혁의 장애가 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개혁을 위해 (조 장관에게) 과감한 자기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즉생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며 "주무장관으로서 국회에서 12월 안에 검찰·사법개혁과 선거제 개혁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많이 부족하고 탈도 많았던 저로 인해 심려를 많이 끼쳤다"며 "임명된 이유를 매일 되새기고 있다. 개혁을 이루기 위한 나의 소임이 있다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는 조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수사공보준칙 개정 추진 등을 언급하면서 "언젠가는 조 장관도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참으로 걱정스럽고 국민 뵙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 자체가 국회에서 (사법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 또 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겠냐는 게 국민의 의견인데 깊이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 장관은 "주신 말씀 무겁게 받고 생각하겠다"고 답했지만, 윤석열 총장 수사팀 배제 제안과 관련 해선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김오수 법무차관이 제가 부임하기 전 박상기 장관 시절 얘기를 사적으로 한 것 같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고 모두 발언을 자중하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사공보준칙 개정에 대해서는 "마치 제가 그걸 만든 것처럼 돼 있지만 박상기 전임 장관 지시로 만든 것"이라면서 법무부 안일 뿐 최종본이 아닌 만큼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 장관은 오늘 오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역대 누구보다도 혹독한 검증을 거치느라 심려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검찰개혁을 이끌어 나가려면 "그동안 나름대로 권력을 행사했던 쪽에서 저항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밝혔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역사와 국민 앞에서 늘 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예방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다 (일정을)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5촌 조카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의혹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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