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韓, IAEA 여론전 극히 유감”…“오사카 바다 방류” 주장도

입력 2019.09.17 (17:46) 수정 2019.09.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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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처리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1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주장은 사실 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에게 들어본 적도 없는 '낭설에 의한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는 주장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사실 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주장을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이후 국제사회에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별도의 회견을 열어 "오염수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는 검토 중"이라며 "IAEA의 보고서에 일본의 대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 등을 (한국 측에) 반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어제(16일) 홈페이지에 영문으로 된 '후쿠시마 제1 원전 설명자료'를 게시하는 등 국제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쓰이 이치로 일본 오사카 시장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쓰이 시장은 오늘 오사카시청에서 기자단과 만나 "탱크에 오염수를 영원히 넣어두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처리를 해서 (오염 수치가) 자연계 수준의 기준 이하로 내려간다면 과학적인 근거를 확실히 표현해서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기자단이 '오염수 방류에 오사카가 협력할 여지가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마쓰이 시장은 "(오염수를) 가져와서 흘려보는 것이라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면서 "과학적으로 안 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지만, 환경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면 나라 전체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정부가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을 해서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과학자를 포함한 검증위원회를 조속하게 만들어 (오염 수치가) 자연계 수준보다 낮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확실히 발표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기형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지난 7월 현재 115만 톤 보관돼 있는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주일 20여 개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 배포 자료에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100만 분의 1 수준으로 정화했지만, 아직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특히 "삼중수소는 자연 생성돼 비나 수돗물, 대기 중에도 존재해 생물에 영향이 적다"면서 "국내·외 발전소들도 바다와 대기에 배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억지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도 IAEA 총회에서 "오염수는 정화 과정을 거쳤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다른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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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17 18:07:03
    국제
우리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처리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1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주장은 사실 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에게 들어본 적도 없는 '낭설에 의한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는 주장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사실 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주장을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이후 국제사회에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별도의 회견을 열어 "오염수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는 검토 중"이라며 "IAEA의 보고서에 일본의 대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 등을 (한국 측에) 반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어제(16일) 홈페이지에 영문으로 된 '후쿠시마 제1 원전 설명자료'를 게시하는 등 국제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쓰이 이치로 일본 오사카 시장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쓰이 시장은 오늘 오사카시청에서 기자단과 만나 "탱크에 오염수를 영원히 넣어두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처리를 해서 (오염 수치가) 자연계 수준의 기준 이하로 내려간다면 과학적인 근거를 확실히 표현해서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기자단이 '오염수 방류에 오사카가 협력할 여지가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마쓰이 시장은 "(오염수를) 가져와서 흘려보는 것이라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면서 "과학적으로 안 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지만, 환경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면 나라 전체가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정부가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을 해서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과학자를 포함한 검증위원회를 조속하게 만들어 (오염 수치가) 자연계 수준보다 낮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확실히 발표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는 기형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지난 7월 현재 115만 톤 보관돼 있는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주일 20여 개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 배포 자료에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100만 분의 1 수준으로 정화했지만, 아직 기준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특히 "삼중수소는 자연 생성돼 비나 수돗물, 대기 중에도 존재해 생물에 영향이 적다"면서 "국내·외 발전소들도 바다와 대기에 배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억지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도 IAEA 총회에서 "오염수는 정화 과정을 거쳤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다른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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