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영화 ‘1987’에 주목…“한국 민주화는 홍콩 미래와 닮은꼴”

입력 2019.09.18 (07:32) 수정 2019.09.18 (11: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홍콩에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한국 영화 <1987>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00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은 현재의 홍콩 상황이 영화 속 한국이 겪었던 고통과 닮았다며, 한국처럼 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홍콩에선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 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해 개봉됐는데, 홍콩 거리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이 기획한 길거리 상영회입니다.

[덱지/영화 상영 집회 기획 : "지금 홍콩의 상황은 한국 영화 속 민주화 운동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상영은 하루 전에 공지됐습니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홍콩인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렇게 모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영화 속 인물들이 엄혹한 시대를 마주하게 되고, 결국 부조리함에 맞서는 장면들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앞서 영화 <택시운전사>와 <변호인>도 홍콩에서 상영됐습니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집회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리오/홍콩 시민 :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어느덧 100일을 넘긴 시위.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홍콩의 미래를 닮은꼴로 보는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남은 요구 사항 모두가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 시위대, 영화 ‘1987’에 주목…“한국 민주화는 홍콩 미래와 닮은꼴”
    • 입력 2019-09-18 07:39:46
    • 수정2019-09-18 11:12:31
    뉴스광장
[앵커]

홍콩에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한국 영화 <1987>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00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은 현재의 홍콩 상황이 영화 속 한국이 겪었던 고통과 닮았다며, 한국처럼 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홍콩에선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 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해 개봉됐는데, 홍콩 거리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이 기획한 길거리 상영회입니다.

[덱지/영화 상영 집회 기획 : "지금 홍콩의 상황은 한국 영화 속 민주화 운동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상영은 하루 전에 공지됐습니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홍콩인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렇게 모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영화 속 인물들이 엄혹한 시대를 마주하게 되고, 결국 부조리함에 맞서는 장면들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앞서 영화 <택시운전사>와 <변호인>도 홍콩에서 상영됐습니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집회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리오/홍콩 시민 :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어느덧 100일을 넘긴 시위.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홍콩의 미래를 닮은꼴로 보는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남은 요구 사항 모두가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