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동자 인권 침해”…인권위 조사 촉구

입력 2019.09.18 (17:11) 수정 2019.09.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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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측이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을 교묘하게 괴롭히고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전국 58개 인권시민사회종교단체는 오늘(1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 본사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가 도로공사의 교묘한 괴롭힘 등으로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주장하며 인권위의 즉각적인 조사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도로공사 측은 농성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을 악용해 생리대 반입을 금지하고, 상의를 탈의하며 연행에 저항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모욕하고 사진 체증을 하는 등 성차별과 인권침해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연휴를 앞두고 3, 4층 화장실의 전기 공급을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 청소와 환기를 하지 않으면서 본사 건물의 위생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이른바 고사 작전을 하고 있다"며 "도로공사는 법원 판결대로 해고한 1,5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기보다 농성자를 괴롭혀 해산시킬 계획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인권위 조사관이 농성 초기 현장에 나가 도로공사의 인권침해 행위를 파악하고 시정조치를 한 것은 잘한 일이나, 노골적인 경찰 폭력이 줄었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현장을 떠난 것은 성급하고 안이한 판단"이라면서 "도로공사가 농성자들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음에도, 인권위는 도로공사의 거짓 답변만 믿고 현장 실태 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즉각 현장에 조사관을 파악해 실태를 파악하고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은 지난 9일부터 경북 진천의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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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18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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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측이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을 교묘하게 괴롭히고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 전국 58개 인권시민사회종교단체는 오늘(1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 본사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가 도로공사의 교묘한 괴롭힘 등으로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주장하며 인권위의 즉각적인 조사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도로공사 측은 농성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을 악용해 생리대 반입을 금지하고, 상의를 탈의하며 연행에 저항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모욕하고 사진 체증을 하는 등 성차별과 인권침해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연휴를 앞두고 3, 4층 화장실의 전기 공급을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 청소와 환기를 하지 않으면서 본사 건물의 위생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이른바 고사 작전을 하고 있다"며 "도로공사는 법원 판결대로 해고한 1,50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기보다 농성자를 괴롭혀 해산시킬 계획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인권위 조사관이 농성 초기 현장에 나가 도로공사의 인권침해 행위를 파악하고 시정조치를 한 것은 잘한 일이나, 노골적인 경찰 폭력이 줄었다는 등의 이유로 농성 현장을 떠난 것은 성급하고 안이한 판단"이라면서 "도로공사가 농성자들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음에도, 인권위는 도로공사의 거짓 답변만 믿고 현장 실태 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즉각 현장에 조사관을 파악해 실태를 파악하고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은 지난 9일부터 경북 진천의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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