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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춘재 살인사건’
최악의 장기미제사건 이렇게 풀렸다
입력 2019.09.19 (08:05) 수정 2019.09.19 (11:3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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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개구리 소년, 이형호 군 유괴 사건과 함께 국내에서 벌어진 가장 미스터리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혀 왔습니다.

이미 3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건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 해당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장면이 수없이 나옵니다.

영화 말미, 끝내 잡히지 않은 범죄자를 향한 이 대사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송강호 : "밥은 먹고 다니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송강호의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자연스레 처리됐습니다.

지목된 용의자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1986년에서 1991년 당시에는 20대였던 겁니다.

용의자는 이후에도 비슷한 강력 범죄를 저질러 현재까지 무기수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은 33년 전인 1986년입니다.

86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식 하루 전 날,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의 한 풀밭에서 71살 여성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6년 한 해에만 여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성폭행을 당했고 시신 일부가 훼손 당한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살인 사건은 1991년까지 이어졌고, 모두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10대 중학생부터 2-30대 젊은 여성, 70대 여성까지 모두 화성 태안읍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배포한 용의자 몽타주입니다.

'키 165~170㎝의 보통 체격',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전국적인 관심과 더불어 연인원 180만 명의 경찰이 투입됐고, 3천여 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용의자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대체 누구일까, 1년간 연구와 고민 끝에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썼다는 봉준호 감독은 개봉 10주년 행사장에서 범인의 연령대와 구체적인 혈액형을 추정해 언급했습니다.

"지금 이 행사장 문을 닫고 71년 이전생, 혈액형 B형들의 신분증과 모발을 대조하면 된다"면서 "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 지금" 이라며 극장 출구 쪽을 바라봐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습니다.

숱한 화제를 뿌리던 용의자를 33년 만에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유전자, DNA 분석 기법 때문입니다.

지금은 머리카락 한 올이나 담배 꽁초, 우표에 말라 붙은 침으로도 유전자를 찾아낼 만큼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이런 사실에 착안해 경찰은 최근 수십 년간 창고에 보관해 온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품을 다시 꺼냈습니다.

1990년 11월 15일 화성의 9번째 희생자 김 모 양의 유류품 등이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국과수로부터 여기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통보받습니다.

30년 전에는 DNA를 확보하고도 그 정보를 확인하는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여전히 심리 수사나 자백, 현장 증거에 의존하는 콜롬보식 수사에 머물던 탓입니다.

증거를 갖고 있어도 그게 누구인지 특정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더 적은 양의 검체에서도 2배 이상 정밀한 유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대상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지일/서울경찰청 중요 미제사건수사팀장/2017년 : "현장에서 유래된 의류, 신발, 범행 도구 기타 여러가지 증거물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후세에 과학 수사 발전 등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진공 상태에서 철저하게 관리, 보관하고 있습니다."]

실제 용의자가 진범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처벌은 어렵습니다.

1991년 4월 마지막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이미 2006년 4월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2015년에야 폐지됐습니다.

아시겠습니다만, 공소시효란 범죄 사건이 일정 기간 경과하면 형벌권이 자동 소멸하는 제도입니다.

경찰은 1991년 화성의 마지막 10번째 사건의 희생자 권 모 씨 유류품도 재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결과에 따라선 추가 범행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최악의 장기미제사건 이렇게 풀렸다
    • 입력 2019-09-19 08:07:36
    • 수정2019-09-19 11:33:44
    아침뉴스타임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개구리 소년, 이형호 군 유괴 사건과 함께 국내에서 벌어진 가장 미스터리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혀 왔습니다.

이미 3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건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 해당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는 의미심장한 대사와 장면이 수없이 나옵니다.

영화 말미, 끝내 잡히지 않은 범죄자를 향한 이 대사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송강호 : "밥은 먹고 다니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송강호의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자연스레 처리됐습니다.

지목된 용의자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1986년에서 1991년 당시에는 20대였던 겁니다.

용의자는 이후에도 비슷한 강력 범죄를 저질러 현재까지 무기수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은 33년 전인 1986년입니다.

86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식 하루 전 날,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의 한 풀밭에서 71살 여성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6년 한 해에만 여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성폭행을 당했고 시신 일부가 훼손 당한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살인 사건은 1991년까지 이어졌고, 모두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10대 중학생부터 2-30대 젊은 여성, 70대 여성까지 모두 화성 태안읍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배포한 용의자 몽타주입니다.

'키 165~170㎝의 보통 체격',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전국적인 관심과 더불어 연인원 180만 명의 경찰이 투입됐고, 3천여 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용의자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대체 누구일까, 1년간 연구와 고민 끝에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썼다는 봉준호 감독은 개봉 10주년 행사장에서 범인의 연령대와 구체적인 혈액형을 추정해 언급했습니다.

"지금 이 행사장 문을 닫고 71년 이전생, 혈액형 B형들의 신분증과 모발을 대조하면 된다"면서 "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 지금" 이라며 극장 출구 쪽을 바라봐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습니다.

숱한 화제를 뿌리던 용의자를 33년 만에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유전자, DNA 분석 기법 때문입니다.

지금은 머리카락 한 올이나 담배 꽁초, 우표에 말라 붙은 침으로도 유전자를 찾아낼 만큼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이런 사실에 착안해 경찰은 최근 수십 년간 창고에 보관해 온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품을 다시 꺼냈습니다.

1990년 11월 15일 화성의 9번째 희생자 김 모 양의 유류품 등이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국과수로부터 여기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통보받습니다.

30년 전에는 DNA를 확보하고도 그 정보를 확인하는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여전히 심리 수사나 자백, 현장 증거에 의존하는 콜롬보식 수사에 머물던 탓입니다.

증거를 갖고 있어도 그게 누구인지 특정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더 적은 양의 검체에서도 2배 이상 정밀한 유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대상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지일/서울경찰청 중요 미제사건수사팀장/2017년 : "현장에서 유래된 의류, 신발, 범행 도구 기타 여러가지 증거물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후세에 과학 수사 발전 등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진공 상태에서 철저하게 관리, 보관하고 있습니다."]

실제 용의자가 진범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처벌은 어렵습니다.

1991년 4월 마지막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이미 2006년 4월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2015년에야 폐지됐습니다.

아시겠습니다만, 공소시효란 범죄 사건이 일정 기간 경과하면 형벌권이 자동 소멸하는 제도입니다.

경찰은 1991년 화성의 마지막 10번째 사건의 희생자 권 모 씨 유류품도 재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결과에 따라선 추가 범행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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