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범세계급 전염병 대유행 위험 증가…8천만 명 사망 우려”

입력 2019.09.19 (16:17) 수정 2019.09.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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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제적 대비는 미흡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지적했습니다.

WHO와 세계은행이 공동 구성한 '전 세계 준비태세 감시 위원회'(GPMB)는 최근 보고서에서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과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대유행이란 전염병이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사태를 가리킨다.

보고서는 ▲ 인구밀도 증가 ▲ 여행객·여행속도 증가 ▲ 기후변화 ▲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 무력 분쟁 ▲ 의료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병 대처 기술이 발전했지만, 연구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신종 병원체가 형성될 위험도 제기됐습니다.

보고서는 1918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플루엔자 대유행, 속칭 '스페인 독감 사태'와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재발한다면, 최대 8천만명이 숨지고 전 세계 경제 규모의 5%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전염병 유행은 에볼라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포함해 1천48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에볼라의 경우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530억달러(약 63조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전염병에 대비하는 '일관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대유행에 대해 '패닉'과 '무시'가 교대로 나타나는 사이클을 너무 오랫동안 반복했다"면서 "심각한 위협이 있을 땐 노력을 쏟다가도 유행이 잦아들면 금세 잊는다"고 반성했습니다. 위원회는 "진작 행동을 시작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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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19 16:19:00
    국제
전염병 '대유행'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제적 대비는 미흡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지적했습니다.

WHO와 세계은행이 공동 구성한 '전 세계 준비태세 감시 위원회'(GPMB)는 최근 보고서에서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과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대유행이란 전염병이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사태를 가리킨다.

보고서는 ▲ 인구밀도 증가 ▲ 여행객·여행속도 증가 ▲ 기후변화 ▲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 무력 분쟁 ▲ 의료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병 대처 기술이 발전했지만, 연구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신종 병원체가 형성될 위험도 제기됐습니다.

보고서는 1918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플루엔자 대유행, 속칭 '스페인 독감 사태'와 비슷한 전염병 대유행이 재발한다면, 최대 8천만명이 숨지고 전 세계 경제 규모의 5%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전염병 유행은 에볼라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포함해 1천48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에볼라의 경우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530억달러(약 63조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전염병에 대비하는 '일관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대유행에 대해 '패닉'과 '무시'가 교대로 나타나는 사이클을 너무 오랫동안 반복했다"면서 "심각한 위협이 있을 땐 노력을 쏟다가도 유행이 잦아들면 금세 잊는다"고 반성했습니다. 위원회는 "진작 행동을 시작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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