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찾아 다행”…‘화성연쇄살인’ 33년 한 풀었다

입력 2019.09.19 (21:08) 수정 2019.09.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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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았을 피해자의 유족을 만나기 위해 KBS취재팀이 수소문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한 과거 형사, 그리고 누구보다도 화성 주민들은 이제라도 용의자를 찾아 다행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 경찰은 연인원 2백 5만명.

당시 수사본부에 참여했던 한 퇴직 형사는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습니다.

굵직한 강력 사건을 수 없이 경험했지만, 33년 형사 생활의 한으로 남아 있던 게 화성연쇄살인이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용의자 특정 소식에) 너무 놀랐죠. 이제 우리가 조금 얼굴을 들고 떳떳할 수 있구나. 항상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죠."]

피해자 유족의 안타까운 사연,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힘을 쏟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등도 당시로선 결정적 증거가 되지 못했고, 탐문수사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과학수사는)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당시는) 과학수사가 특히, 우리나라가 발전된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던 화성 지역은 지금은 도시 개발로 사건 현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며, 이제라도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라종관/경기 화성시 : "주민들은 완전히 공포에 떨었고, 잡으려고 애도 많이 썼고, 잡는데 협조도 하려고 들었었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얘기가 아니었지."]

화성 주민들은 이번 용의자 확인을 계기로 최악의 미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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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라도 찾아 다행”…‘화성연쇄살인’ 33년 한 풀었다
    • 입력 2019-09-19 21:11:50
    • 수정2019-09-19 21: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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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았을 피해자의 유족을 만나기 위해 KBS취재팀이 수소문했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한 과거 형사, 그리고 누구보다도 화성 주민들은 이제라도 용의자를 찾아 다행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 경찰은 연인원 2백 5만명.

당시 수사본부에 참여했던 한 퇴직 형사는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습니다.

굵직한 강력 사건을 수 없이 경험했지만, 33년 형사 생활의 한으로 남아 있던 게 화성연쇄살인이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용의자 특정 소식에) 너무 놀랐죠. 이제 우리가 조금 얼굴을 들고 떳떳할 수 있구나. 항상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죠."]

피해자 유족의 안타까운 사연,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힘을 쏟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등도 당시로선 결정적 증거가 되지 못했고, 탐문수사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문우/화성연연쇄살인 당시 수사본부 분석팀장 :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과학수사는)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당시는) 과학수사가 특히, 우리나라가 발전된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던 화성 지역은 지금은 도시 개발로 사건 현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며, 이제라도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라종관/경기 화성시 : "주민들은 완전히 공포에 떨었고, 잡으려고 애도 많이 썼고, 잡는데 협조도 하려고 들었었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얘기가 아니었지."]

화성 주민들은 이번 용의자 확인을 계기로 최악의 미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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