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새벽엔 무방비…제주공항 검역 구멍

입력 2019.09.20 (19:03) 수정 2019.09.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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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를 위해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외국산 축산물과 육가공품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수하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이요!"]

엑스레이 모니터를 응시하던 검역관이 수하물 속에서 육가공품을 발견합니다.

수하물을 열자 중국산 소시지가 나옵니다.

검역본부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제주공항에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를 설치하고, 전수검사 체계로 전환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중국인이 제주로 반입한 소시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모든 국제선 수하물에 대한 검사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새벽 시간대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증언이 나옵니다.

[A씨/지난 15일 새벽 06시 입국/음성변조 : "엑스레이 짐 검사하는데 사람이 없었고 그냥 통과한데 대해선 조금 의아했는데, 너무 이른 새벽이라 그러려니 했었죠."]

[B씨/지난 14일 새벽 06시30분 입국/음성변조 : "(육포를) 사가지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검역도 강화되고 해서 저희는 포기를 했는데. 공항에 도착해보니까 기계가 안돌아가고 있더라구요. 혹시나 사온 사람들은 그냥 다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검역본부는 늘어난 업무에도 인력 증원이 없어 새벽엔 판독관 배치가 어렵다고 인정합니다.

[농수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 관계자 :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가지고 검역관들을 엑스레이 검색에 투입을 못하고, 새벽 입국편에 대해서는 탐지견을 적극 활용하고..."]

하지만 탐지견도 성인이 멘 휴대가방에선 냄새를 맡을 수 없고, 주말엔 투입되지 않습니다.

제주 외 국내 다른 공항은 검역 전용 모니터가 없어 세관 검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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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새벽엔 무방비…제주공항 검역 구멍
    • 입력 2019-09-20 19:07:39
    • 수정2019-09-20 19:57:46
    뉴스 7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를 위해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외국산 축산물과 육가공품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수하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이요!"]

엑스레이 모니터를 응시하던 검역관이 수하물 속에서 육가공품을 발견합니다.

수하물을 열자 중국산 소시지가 나옵니다.

검역본부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제주공항에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를 설치하고, 전수검사 체계로 전환했습니다.

앞서 두 차례 중국인이 제주로 반입한 소시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돼 모든 국제선 수하물에 대한 검사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새벽 시간대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증언이 나옵니다.

[A씨/지난 15일 새벽 06시 입국/음성변조 : "엑스레이 짐 검사하는데 사람이 없었고 그냥 통과한데 대해선 조금 의아했는데, 너무 이른 새벽이라 그러려니 했었죠."]

[B씨/지난 14일 새벽 06시30분 입국/음성변조 : "(육포를) 사가지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검역도 강화되고 해서 저희는 포기를 했는데. 공항에 도착해보니까 기계가 안돌아가고 있더라구요. 혹시나 사온 사람들은 그냥 다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검역본부는 늘어난 업무에도 인력 증원이 없어 새벽엔 판독관 배치가 어렵다고 인정합니다.

[농수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 관계자 :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가지고 검역관들을 엑스레이 검색에 투입을 못하고, 새벽 입국편에 대해서는 탐지견을 적극 활용하고..."]

하지만 탐지견도 성인이 멘 휴대가방에선 냄새를 맡을 수 없고, 주말엔 투입되지 않습니다.

제주 외 국내 다른 공항은 검역 전용 모니터가 없어 세관 검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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