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00mm 넘는 폭우에…“침수되고 무너지고”

입력 2019.09.23 (06:11) 수정 2019.09.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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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위력적인 가을 태풍 '타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제주지역은 산간을 중심으로 700mm 넘는 비가 내리고 초속 40 미터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주택과 밭이 물에 잠기고 간판과 신호등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지역 피해 소식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에 시간당 40mm 넘는 장대비를 퍼부은 태풍 '타파'.

이틀 동안 쉴새 없이 쏟아진 비에 마당은 물론 주택 안쪽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가재도구를 동원해 연신 물을 퍼내지만 끊임없이 퍼붓는 빗줄기에 속수무책입니다.

[고순화/제주시 애월읍 : "아침에 자다 보니까 바닥에 물이 가득해서 이게 무슨 물인가... 물이 어지간히 들어차야 뭘 하기라도 하지."]

폭우가 쏟아진 밭은 순식간에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제 뒤 길에서 내려온 많은 양의 비로 이곳의 농작물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을 마친지 얼마 안된 농작물이 온통 물에 잠기자 농민들 속은 타들어 갑니다.

[고영식/제주시 해안동 : "애간장이 타요. 이걸 1년 열두 달 해서 농사를 지어서 소득이 돼야 하는데 소득이 안 돼요. 소득원이 안 된다고. (계속 물에 잠겨 버려서?) 물에 잠겨 버리니까."]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에 제주에선 일부 호텔과 3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단수도 발생했습니다.

지하실이 침수되고 천장이 뜯겨져 나가고, 공사장 외벽이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로운 순간도 잇따랐습니다.

신호등과 간판, 공중화장실 지붕도 태풍의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피해 백여 건, 소방당국은 3백여 건의 안전조치를 접수해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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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700mm 넘는 폭우에…“침수되고 무너지고”
    • 입력 2019-09-23 06:14:49
    • 수정2019-09-23 06: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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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위력적인 가을 태풍 '타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제주지역은 산간을 중심으로 700mm 넘는 비가 내리고 초속 40 미터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주택과 밭이 물에 잠기고 간판과 신호등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지역 피해 소식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에 시간당 40mm 넘는 장대비를 퍼부은 태풍 '타파'.

이틀 동안 쉴새 없이 쏟아진 비에 마당은 물론 주택 안쪽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가재도구를 동원해 연신 물을 퍼내지만 끊임없이 퍼붓는 빗줄기에 속수무책입니다.

[고순화/제주시 애월읍 : "아침에 자다 보니까 바닥에 물이 가득해서 이게 무슨 물인가... 물이 어지간히 들어차야 뭘 하기라도 하지."]

폭우가 쏟아진 밭은 순식간에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제 뒤 길에서 내려온 많은 양의 비로 이곳의 농작물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을 마친지 얼마 안된 농작물이 온통 물에 잠기자 농민들 속은 타들어 갑니다.

[고영식/제주시 해안동 : "애간장이 타요. 이걸 1년 열두 달 해서 농사를 지어서 소득이 돼야 하는데 소득이 안 돼요. 소득원이 안 된다고. (계속 물에 잠겨 버려서?) 물에 잠겨 버리니까."]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에 제주에선 일부 호텔과 3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단수도 발생했습니다.

지하실이 침수되고 천장이 뜯겨져 나가고, 공사장 외벽이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로운 순간도 잇따랐습니다.

신호등과 간판, 공중화장실 지붕도 태풍의 위력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피해 백여 건, 소방당국은 3백여 건의 안전조치를 접수해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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