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 바다새 번식지 복원

입력 2019.09.29 (12:01) 수정 2019.09.29 (16: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 바닷새 번식지를 복원한 결과 폐사한 바닷새가 2015년 약 400마리에서 지난해에는 2마리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칠발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7km 떨어진 신안군 비금면 소속의 무인도로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 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여름 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집단번식지입니다.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이기도 해 매년 2,000여 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으며 특히 바다제비의 경우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신안군 칠발도와 가거도 인근에 있는 구굴도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칠발도가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 유인등대로 이용되었을 때 사람의 출입과 함께 유입된 쇠무릎과 갓, 가시복분자 등이 점차 번성하면서 바닷새 서식에 치명적인 위협이 돼왔습니다.

칠발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천적에 숨을 수 있도록 바위틈 사이나 풀의 뿌리 밑에 굴을 파 둥지로 삼는데, 이때 쑥이나 쇠무릎 같은 식물이 이곳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 생장을 방해하거나 뿌리 번식으로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힘들게 합니다.

밀사초는 남부지역의 바닷가 모래 위나 절벽, 바위틈에서 자라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척박한 환경의 섬 바위에 있는 얇은 토양층에 뿌리를 내려 토양유실을 막아주고 바닷새들의 둥지로도 이용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쇠무릎 등의 유입식물을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바닷새가 바위틈 사이와 식물 뿌리 아래에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생식물인 밀사초를 심어 서식환경을 복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바닷새 번식지 복원 작업으로 2015년까지 연간 400마리 이상이 폐사하던 바닷새는 2016년에 23마리, 2017년 11마리, 2018년 2마리로 폐사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천규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장은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라며, "바닷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 바다새 번식지 복원
    • 입력 2019-09-29 12:01:20
    • 수정2019-09-29 16:01:57
    사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 바닷새 번식지를 복원한 결과 폐사한 바닷새가 2015년 약 400마리에서 지난해에는 2마리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칠발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7km 떨어진 신안군 비금면 소속의 무인도로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 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여름 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집단번식지입니다.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이기도 해 매년 2,000여 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으며 특히 바다제비의 경우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신안군 칠발도와 가거도 인근에 있는 구굴도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칠발도가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 유인등대로 이용되었을 때 사람의 출입과 함께 유입된 쇠무릎과 갓, 가시복분자 등이 점차 번성하면서 바닷새 서식에 치명적인 위협이 돼왔습니다.

칠발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천적에 숨을 수 있도록 바위틈 사이나 풀의 뿌리 밑에 굴을 파 둥지로 삼는데, 이때 쑥이나 쇠무릎 같은 식물이 이곳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 생장을 방해하거나 뿌리 번식으로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힘들게 합니다.

밀사초는 남부지역의 바닷가 모래 위나 절벽, 바위틈에서 자라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척박한 환경의 섬 바위에 있는 얇은 토양층에 뿌리를 내려 토양유실을 막아주고 바닷새들의 둥지로도 이용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쇠무릎 등의 유입식물을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바닷새가 바위틈 사이와 식물 뿌리 아래에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생식물인 밀사초를 심어 서식환경을 복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바닷새 번식지 복원 작업으로 2015년까지 연간 400마리 이상이 폐사하던 바닷새는 2016년에 23마리, 2017년 11마리, 2018년 2마리로 폐사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천규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장은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라며, "바닷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