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日 관광타격…아베 정부 책임론 높아져

입력 2019.09.30 (20:38) 수정 2019.09.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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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일본 소도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이 90%나 감소해서 시의회 의원들이 아베 정부에 책임을 묻고 나섰는데요.

이민영 특파원, 일본 관광업계,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네, 한국인이 많이 찾던 관광명소에서 여행자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건 일본 정부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불과 30만 8,700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줄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일본 주요 일간지가 1면에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마도 관광업계가 타격이 심합니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죠.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이 연간 41만 명 가량 찾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데요.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업 매출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대마도 이즈하라 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은 1년 전과 비교해서 91.1% 감소했구요.

후쿠오카시 하카타항도 60.6%, 후쿠오카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도 한국인 여행객이 각각 49.4%, 53.8% 줄었습니다.

[앵커]

시의회에서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대마도 시의회는 한국인 관광객이 90%까지 급감하면서 현지 관광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렸고, 이런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한 것은 일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곳 현지 언론들이 전하는 내용만 봐도 한국인으로 북적이던 면세점과 쇼핑거리는 한산해진 지 오래구요.

대형호텔에 묵는 한국인도 기껏해야 한 달에 5~6명 수준, 하루 2백 대 이상 움직이던 관광버스도 옛 풍경이 됐습니다.

렌트카 회사들도 수입이 없어서 차량을 처분하는 상황입니다.

지역경제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모두 도산할 거라는 위기감이 팽배한데요.

한국인들의 일본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위기를 느낀 대마도 시는 정부가 상황을 직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중앙정부도 한국인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5일에는 일본 정부의 해양정책 담당상이 대마도를 직접 방문해 관광시설을 시찰했고 대마도 시장과도 직접 만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마도에 재정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지난주에는 대마도 관광업계 사업자들을 위해 나가사키현이 대출상담을 시작했습니다.

호텔과 버스회사, 음식점 사업주에게는 1.3%대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직원 휴업수당도 국가보조금으로 지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인 만큼 아베 정부의 책임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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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日 관광타격…아베 정부 책임론 높아져
    • 입력 2019-09-30 20:41:37
    • 수정2019-09-30 20:54:28
    글로벌24
[앵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일본 소도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이 90%나 감소해서 시의회 의원들이 아베 정부에 책임을 묻고 나섰는데요.

이민영 특파원, 일본 관광업계, 얼마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네, 한국인이 많이 찾던 관광명소에서 여행자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건 일본 정부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불과 30만 8,700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줄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일본 주요 일간지가 1면에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마도 관광업계가 타격이 심합니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죠.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이 연간 41만 명 가량 찾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데요.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업 매출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대마도 이즈하라 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은 1년 전과 비교해서 91.1% 감소했구요.

후쿠오카시 하카타항도 60.6%, 후쿠오카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도 한국인 여행객이 각각 49.4%, 53.8% 줄었습니다.

[앵커]

시의회에서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대마도 시의회는 한국인 관광객이 90%까지 급감하면서 현지 관광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렸고, 이런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한 것은 일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곳 현지 언론들이 전하는 내용만 봐도 한국인으로 북적이던 면세점과 쇼핑거리는 한산해진 지 오래구요.

대형호텔에 묵는 한국인도 기껏해야 한 달에 5~6명 수준, 하루 2백 대 이상 움직이던 관광버스도 옛 풍경이 됐습니다.

렌트카 회사들도 수입이 없어서 차량을 처분하는 상황입니다.

지역경제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모두 도산할 거라는 위기감이 팽배한데요.

한국인들의 일본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위기를 느낀 대마도 시는 정부가 상황을 직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중앙정부도 한국인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5일에는 일본 정부의 해양정책 담당상이 대마도를 직접 방문해 관광시설을 시찰했고 대마도 시장과도 직접 만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마도에 재정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지난주에는 대마도 관광업계 사업자들을 위해 나가사키현이 대출상담을 시작했습니다.

호텔과 버스회사, 음식점 사업주에게는 1.3%대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직원 휴업수당도 국가보조금으로 지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인 만큼 아베 정부의 책임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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