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태풍 전문가 “머지않아 한반도에 ‘슈퍼태풍’ 올 것”

입력 2019.10.02 (16:07) 수정 2019.10.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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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탁’의 강도는 중급, 크기는 소형 그러나 한반도 관통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 우려
- 가을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관련, 물러가지 않고 북서쪽에서 확장
- 지구온난화와 관련성은 단정 짓기 어렵지만,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의 개수는 증가
- 특히 강한 태풍의 개수 2배 이상 증가, 이런 추세 이어지면 더 잦아질 가능성도
- 슈퍼태풍? 충분히 가능성 있어... 초속 56m 이상의 강한 바람 동반한 것이 슈퍼태풍
- 아직 한반도에 상륙한 적 없지만 근해의 수온 상승으로 머지않아 올 것으로 예측
-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 오면 기존 매뉴얼 무용지물... 더 강한 태풍 대비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0월 2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문일주 센터장(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 오태훈 : 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링링과 타파에 이어서 벌써 세 번째 가을 태풍인데요. 오늘부터는 전국이 태풍 미탁 영향권에 서서히 들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전문가 연결해서 이번 태풍 진로 또 가을 태풍 왜 이렇게 잦은지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태풍연구센터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일주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지금 18호 태풍 미탁은 어디쯤 와 있습니까?

▶ 문일주 : 오늘 오전 10시경에 중국 상하이 동북쪽 230km 해상을 지났고요. 제주도 서쪽 해상을 향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제주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느낄 수 있나요?

▶ 문일주 : 엄청나게 비가 아침에 사실은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번개하고 그다음에 폭우 소리에 잠을 잘 못 잤는데요. 아침에 출근하다가 거의 폭우 속에서 앞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

▷ 오태훈 : 개천절인 내일 한반도 관통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예상 경로에 맞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 문일주 : 맞습니다. 현재 기상청 예상대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서 계속 북진을 하다가 어젯밤에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방향을 틀어서 동북쪽 즉, 제주 서쪽을 향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예상 경로 따라서 이동하는 상황이라면 이번에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 문일주 : 글쎄요, 아마 태풍이 지금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라남도 지역 그리고 중심이 거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그래서 주로 남부지방, 경상남북도 지역, 태풍 중심이 통과하는 지역 그리고 태풍의 전반부에도 비구름이 많아서 중부지방이나 아니면 강원도 지역 쪽까지도 상당히 많은 강수량이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저지대나 산간지역에 홍수나 아니면 산사태 같은 그런 비 피해가 많이 우려됩니다.

▷ 오태훈 : 이전에 링링은 바람 피해가 컸고요. 타파는 좀 비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다면 이번 태풍 미탁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까?

▶ 문일주 : 강도로 보면 사실 지금 기상청 예측에 우리나라 태풍이 가장 접근하는 목포 근처로 왔을 때 중심기압이 985핵토파스칼 그리고 바람은 초속 27m 정도로 중급 우리가 강도로 보면 중급 정도고요. 크기는 소형 정도 태풍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링링하고 타파는 아시다시피 제법 강도가 강했거든요. 그래서 등급도 중급이 아니고 강한 급이었고 크기도 중형급이었어요. 그래서 강도는 좀 약하긴 하지만 문제는 그 앞에 두 태풍은 우리 한반도에 직접 상륙한 게 아니거든요. 옆으로 서해로 지나고 하면 남해 쪽 밑으로 대한해협 쪽으로 통과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태풍은 지금 예상대로 오게 되면 거의 목포 쪽으로 상륙을 해서 대구를 지나서 영덕 쪽으로 지나는 완전히 한반도를 관통하는 그런 진로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은 태풍이 상륙하는 것하고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것하고는 피해 면에서 보면 상당히 차이가 커요. 그래서 이번에는 강도는 저번보다 약하지만 직접 상륙하는 태풍이라서 특히 아마 비 피해가 상당히 우려돼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여러 가지 지금 예상 기사들을 보면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려 있다, 이게 우리나라에 바로 직접적으로 상륙한다는 그런 뜻인가요?

▶ 문일주 : 그렇죠. 원래 태풍이라는 것은 고기압을 통과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고기압의 연변 즉,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동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를 하고 있고 서쪽에는 또 대륙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 그래서 태풍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그냥 한반도 이쪽 길밖에 없어요, 갈 수 있는 길이. 그래서 태풍이 다른 쪽으로 가려고 그래도 갈 수가 없어서 이쪽으로 길이 열려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죠.

▷ 오태훈 : 벌써 가을 태풍이 세 번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에는 7~8월에 태풍이 많이 왔는데 가을 태풍이 왜 이렇게 잦은 걸까요?

▶ 문일주 : 북태평양 고기압하고 관련이 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은 가을이 되면 보통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물러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은 북상하다가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하니까 일본으로 향하거나 또는 일본 동쪽 해상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가지 않고 북서 쪽으로 확장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보니 아까 말씀 드린 대로 태풍의 길이 한반도 쪽으로 열려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올해만 그런 겁니까? 아니면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많아지는 겁니까?

▶ 문일주 : 글쎄요, 이게 지구온난화나 이런 거하고 관련이 있는지는 지금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최근 연구 결과에 보면 지난 38년간 태풍의 경로가 우리나라 근처로 오는 태풍 즉, 동중국해를 지나서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이런 태풍의 개수가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이 이러한 태풍들 중에서 4호 등급의 아주 강한 태풍의 개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지금 증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보면 어떤 기후 변화의 하나의 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을 태풍이나 아니면 한반도에 오는 태풍이 앞으로 좀 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좀 더 잦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게다가 여름에 오는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강도도 세고 피해도 크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 겁니까?

▶ 문일주 : 그렇죠. 이게 사실 우리가 여름에 제일 덥잖아요. 그렇죠? 우리 날씨를 보면 기온은. 그런데 바닷물의 온도는 여름이 끝날 무렵 즉, 가을에 접어들면 바닷물의 온도는 최고로 높아요. 그러다 보니 태풍이라는 것은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다 보니까 바다가 따뜻할수록 태풍은 강해지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태풍이 여름철에 가장 강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저기 남쪽의 타이완이나 그 밑에 열대지역은 11월에 태풍이 더 강하거든요. 거기에는 항상 해수온도가 높기 때문이고 그래서 해수온도가 되게 중요한데 한반도로 오는 태풍들이 가을철 되면 아까도 길이 열려서 우리나라로 많이 오게 될 때 그때 수온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강한 태풍이 가을에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올해는 그나마 피해도 있었습니다만 나름대로 아주 위기까지 온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태풍 중에서도 슈퍼태풍, 엄청나게 강한 태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그러면 한반도에 슈퍼태풍이 올 수도 있나요?

▶ 문일주 : 저는 충분히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가 슈퍼태풍이라고 하면 바람이 초속 56m 시속으로 바꾸면 시속 234km 정도의 강한 바람을 가지는 태풍을 우리가 슈퍼태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반도에는 이렇게 강한 태풍이 상륙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04년 태풍 매미 아시죠? 이게 상륙하기 직전에 사실은 오키나와 정도 통과할 때는 슈퍼태풍급이었거든요. 그러다가 북상하면서 강도가 약해져서 한반도에 도달했을 때는 슈퍼태풍급이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태풍이 북상하다가 우리나라 근처에 오면 약해지는 이유가 바로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의 수온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온난화로 동중국해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근해의 수온이 기록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를 하고 있어요. 이 얘기는 앞으로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2004년 매미하고 유사한 것이 다시 올라온다면 옛날에는 약해졌던 것이 어느 정도 강도를 유지하고 슈퍼태풍급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라서 사실은 이런 상황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멀지 않았다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제주도의 태풍연구센터 문일주 센터장과 함께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머지않은 시기에 올 수도 있다고 전망해 주셨어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지금 현재 상황의 방제 시스템만 갖고는 글쎄요, 좀 부족할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을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문일주 : 지금 아마 대부분이 사용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방제 매뉴얼이라는 것이 과거에 태풍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겠죠.

▶ 문일주 : 그런데 만약에 경험하지 못한 이런 강력한 태풍이 오게 되면 현재 사용하는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2011년 일본 도후쿠 지진인데요. 일본 사람들 지진 대비하는 것은 얼마나 잘 대비를 하는지는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런데도 2011년에 이렇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준비한 모든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됐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예측한 것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에요. 한 8.0 정도 규모로 예측했는데 9.0이 되어버리니까 준비한 게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떤 태풍 매미나 루사 정도의 과거 강한 태풍을 가지고 기반으로 해서 매뉴얼을 짜놨다가 그것보다 더 강한 게 오게 되면 준비한 게 모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태풍에 대한 이런 매뉴얼도 준비를 해서 지금부터 착실히 대비를 하면 그때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그러한 의견이 지금 현재 정부의 관계기관에 전달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건지요?

▶ 문일주 : 글쎄요, 이런 것들은 제대로 전달이 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저희가 이렇게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지만 저희가 통계를 내보면 태풍에 의한 재해가 전체 자연재해 60%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그런데 태풍을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그러면 국가 태풍센터 같은 데가 있는데, 거기에 한 번씩 가보면 인원들이 열악해요. 몇 명 되지 않은 인원 가지고 태풍이나 이런 방제 매뉴얼 이런 걸 준비한다는 게 상당히 힘겨워 보여서 지금 올해 태풍이 많이 왔지만 향후에 이렇게 더 강력한 아니면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빨리빨리 인력도 많이 늘리고 예산도 많이 배정해서 이런 강력한 태풍에 대비한 연구라든지 아니면 방제 시스템 이런 것들을 지금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문일주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의 문일주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이번 태풍이 미탁이라고 하는데 앞선 링링, 타파보다는 조금 강도는 약하다고는 합니다만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비 철저히 해야 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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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태풍 전문가 “머지않아 한반도에 ‘슈퍼태풍’ 올 것”
    • 입력 2019-10-02 16:07:38
    • 수정2019-10-02 17:42:42
    최영일의 시사본부
- ‘미탁’의 강도는 중급, 크기는 소형 그러나 한반도 관통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 우려
- 가을 태풍이 잦은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관련, 물러가지 않고 북서쪽에서 확장
- 지구온난화와 관련성은 단정 짓기 어렵지만,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의 개수는 증가
- 특히 강한 태풍의 개수 2배 이상 증가, 이런 추세 이어지면 더 잦아질 가능성도
- 슈퍼태풍? 충분히 가능성 있어... 초속 56m 이상의 강한 바람 동반한 것이 슈퍼태풍
- 아직 한반도에 상륙한 적 없지만 근해의 수온 상승으로 머지않아 올 것으로 예측
-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 오면 기존 매뉴얼 무용지물... 더 강한 태풍 대비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0월 2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문일주 센터장(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 오태훈 : 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링링과 타파에 이어서 벌써 세 번째 가을 태풍인데요. 오늘부터는 전국이 태풍 미탁 영향권에 서서히 들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전문가 연결해서 이번 태풍 진로 또 가을 태풍 왜 이렇게 잦은지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태풍연구센터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일주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지금 18호 태풍 미탁은 어디쯤 와 있습니까?

▶ 문일주 : 오늘 오전 10시경에 중국 상하이 동북쪽 230km 해상을 지났고요. 제주도 서쪽 해상을 향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제주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느낄 수 있나요?

▶ 문일주 : 엄청나게 비가 아침에 사실은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번개하고 그다음에 폭우 소리에 잠을 잘 못 잤는데요. 아침에 출근하다가 거의 폭우 속에서 앞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

▷ 오태훈 : 개천절인 내일 한반도 관통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예상 경로에 맞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 문일주 : 맞습니다. 현재 기상청 예상대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서 계속 북진을 하다가 어젯밤에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방향을 틀어서 동북쪽 즉, 제주 서쪽을 향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예상 경로 따라서 이동하는 상황이라면 이번에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 문일주 : 글쎄요, 아마 태풍이 지금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라남도 지역 그리고 중심이 거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그래서 주로 남부지방, 경상남북도 지역, 태풍 중심이 통과하는 지역 그리고 태풍의 전반부에도 비구름이 많아서 중부지방이나 아니면 강원도 지역 쪽까지도 상당히 많은 강수량이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저지대나 산간지역에 홍수나 아니면 산사태 같은 그런 비 피해가 많이 우려됩니다.

▷ 오태훈 : 이전에 링링은 바람 피해가 컸고요. 타파는 좀 비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다면 이번 태풍 미탁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까?

▶ 문일주 : 강도로 보면 사실 지금 기상청 예측에 우리나라 태풍이 가장 접근하는 목포 근처로 왔을 때 중심기압이 985핵토파스칼 그리고 바람은 초속 27m 정도로 중급 우리가 강도로 보면 중급 정도고요. 크기는 소형 정도 태풍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링링하고 타파는 아시다시피 제법 강도가 강했거든요. 그래서 등급도 중급이 아니고 강한 급이었고 크기도 중형급이었어요. 그래서 강도는 좀 약하긴 하지만 문제는 그 앞에 두 태풍은 우리 한반도에 직접 상륙한 게 아니거든요. 옆으로 서해로 지나고 하면 남해 쪽 밑으로 대한해협 쪽으로 통과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태풍은 지금 예상대로 오게 되면 거의 목포 쪽으로 상륙을 해서 대구를 지나서 영덕 쪽으로 지나는 완전히 한반도를 관통하는 그런 진로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은 태풍이 상륙하는 것하고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것하고는 피해 면에서 보면 상당히 차이가 커요. 그래서 이번에는 강도는 저번보다 약하지만 직접 상륙하는 태풍이라서 특히 아마 비 피해가 상당히 우려돼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여러 가지 지금 예상 기사들을 보면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려 있다, 이게 우리나라에 바로 직접적으로 상륙한다는 그런 뜻인가요?

▶ 문일주 : 그렇죠. 원래 태풍이라는 것은 고기압을 통과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고기압의 연변 즉,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동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를 하고 있고 서쪽에는 또 대륙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 그래서 태풍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그냥 한반도 이쪽 길밖에 없어요, 갈 수 있는 길이. 그래서 태풍이 다른 쪽으로 가려고 그래도 갈 수가 없어서 이쪽으로 길이 열려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죠.

▷ 오태훈 : 벌써 가을 태풍이 세 번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에는 7~8월에 태풍이 많이 왔는데 가을 태풍이 왜 이렇게 잦은 걸까요?

▶ 문일주 : 북태평양 고기압하고 관련이 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은 가을이 되면 보통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물러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은 북상하다가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동하니까 일본으로 향하거나 또는 일본 동쪽 해상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가지 않고 북서 쪽으로 확장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보니 아까 말씀 드린 대로 태풍의 길이 한반도 쪽으로 열려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올해만 그런 겁니까? 아니면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많아지는 겁니까?

▶ 문일주 : 글쎄요, 이게 지구온난화나 이런 거하고 관련이 있는지는 지금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최근 연구 결과에 보면 지난 38년간 태풍의 경로가 우리나라 근처로 오는 태풍 즉, 동중국해를 지나서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이런 태풍의 개수가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이 이러한 태풍들 중에서 4호 등급의 아주 강한 태풍의 개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지금 증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보면 어떤 기후 변화의 하나의 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을 태풍이나 아니면 한반도에 오는 태풍이 앞으로 좀 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좀 더 잦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게다가 여름에 오는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강도도 세고 피해도 크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 겁니까?

▶ 문일주 : 그렇죠. 이게 사실 우리가 여름에 제일 덥잖아요. 그렇죠? 우리 날씨를 보면 기온은. 그런데 바닷물의 온도는 여름이 끝날 무렵 즉, 가을에 접어들면 바닷물의 온도는 최고로 높아요. 그러다 보니 태풍이라는 것은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다 보니까 바다가 따뜻할수록 태풍은 강해지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태풍이 여름철에 가장 강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저기 남쪽의 타이완이나 그 밑에 열대지역은 11월에 태풍이 더 강하거든요. 거기에는 항상 해수온도가 높기 때문이고 그래서 해수온도가 되게 중요한데 한반도로 오는 태풍들이 가을철 되면 아까도 길이 열려서 우리나라로 많이 오게 될 때 그때 수온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강한 태풍이 가을에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올해는 그나마 피해도 있었습니다만 나름대로 아주 위기까지 온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태풍 중에서도 슈퍼태풍, 엄청나게 강한 태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그러면 한반도에 슈퍼태풍이 올 수도 있나요?

▶ 문일주 : 저는 충분히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가 슈퍼태풍이라고 하면 바람이 초속 56m 시속으로 바꾸면 시속 234km 정도의 강한 바람을 가지는 태풍을 우리가 슈퍼태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반도에는 이렇게 강한 태풍이 상륙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04년 태풍 매미 아시죠? 이게 상륙하기 직전에 사실은 오키나와 정도 통과할 때는 슈퍼태풍급이었거든요. 그러다가 북상하면서 강도가 약해져서 한반도에 도달했을 때는 슈퍼태풍급이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태풍이 북상하다가 우리나라 근처에 오면 약해지는 이유가 바로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의 수온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온난화로 동중국해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근해의 수온이 기록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를 하고 있어요. 이 얘기는 앞으로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2004년 매미하고 유사한 것이 다시 올라온다면 옛날에는 약해졌던 것이 어느 정도 강도를 유지하고 슈퍼태풍급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라서 사실은 이런 상황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멀지 않았다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제주도의 태풍연구센터 문일주 센터장과 함께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머지않은 시기에 올 수도 있다고 전망해 주셨어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지금 현재 상황의 방제 시스템만 갖고는 글쎄요, 좀 부족할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을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문일주 : 지금 아마 대부분이 사용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방제 매뉴얼이라는 것이 과거에 태풍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겠죠.

▶ 문일주 : 그런데 만약에 경험하지 못한 이런 강력한 태풍이 오게 되면 현재 사용하는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2011년 일본 도후쿠 지진인데요. 일본 사람들 지진 대비하는 것은 얼마나 잘 대비를 하는지는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런데도 2011년에 이렇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준비한 모든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됐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예측한 것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에요. 한 8.0 정도 규모로 예측했는데 9.0이 되어버리니까 준비한 게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떤 태풍 매미나 루사 정도의 과거 강한 태풍을 가지고 기반으로 해서 매뉴얼을 짜놨다가 그것보다 더 강한 게 오게 되면 준비한 게 모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태풍에 대한 이런 매뉴얼도 준비를 해서 지금부터 착실히 대비를 하면 그때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그러한 의견이 지금 현재 정부의 관계기관에 전달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건지요?

▶ 문일주 : 글쎄요, 이런 것들은 제대로 전달이 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저희가 이렇게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지만 저희가 통계를 내보면 태풍에 의한 재해가 전체 자연재해 60%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그런데 태풍을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그러면 국가 태풍센터 같은 데가 있는데, 거기에 한 번씩 가보면 인원들이 열악해요. 몇 명 되지 않은 인원 가지고 태풍이나 이런 방제 매뉴얼 이런 걸 준비한다는 게 상당히 힘겨워 보여서 지금 올해 태풍이 많이 왔지만 향후에 이렇게 더 강력한 아니면 경험하지 못한 태풍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빨리빨리 인력도 많이 늘리고 예산도 많이 배정해서 이런 강력한 태풍에 대비한 연구라든지 아니면 방제 시스템 이런 것들을 지금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문일주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의 문일주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이번 태풍이 미탁이라고 하는데 앞선 링링, 타파보다는 조금 강도는 약하다고는 합니다만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비 철저히 해야 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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