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무협상 전 미사일 발사는 협상 우위 점하려는 것”

입력 2019.10.02 (17:30) 수정 2019.10.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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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SLBM 프로그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가장 큰 군사적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사가 북한과 미국이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사일 시험은 북한의 군사 능력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협상에서 거의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이는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긴장을 더 높이겠다는 은연 중의 위협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경질되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을 수 있다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리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징적 승리가 될 수 있을 '검증 불가능한 핵무기 생산 동결'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볼턴이 쫓겨나고 미국 의회가 탄핵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평양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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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실무협상 전 미사일 발사는 협상 우위 점하려는 것”
    • 입력 2019-10-02 17:30:46
    • 수정2019-10-02 17:36:07
    국제
미국 언론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SLBM 프로그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대한 가장 큰 군사적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사가 북한과 미국이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사일 시험은 북한의 군사 능력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협상에서 거의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이는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긴장을 더 높이겠다는 은연 중의 위협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경질되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됐을 수 있다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리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징적 승리가 될 수 있을 '검증 불가능한 핵무기 생산 동결'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볼턴이 쫓겨나고 미국 의회가 탄핵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평양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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