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中 신공항 개항…동북아 하늘길 ‘각축전’

입력 2019.10.02 (18:07) 수정 2019.10.28 (1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세계 각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로, 바로 공항이죠.

앞으론 이 관문 역할을 하는 공항 자리를 놓고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설계 단계서부터 주목을 끌었던 중국의 신공항이 지난주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의 공식 개항을 선포합니다."]

거대한 봉황이 양 날개를 활짝 편 듯한 모습이죠.

당장이라도 힘찬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데요.

지난달 25일에 문을 연 '다싱(Daxing)' 국제공항입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경계에 자리한 다싱 공항은 지난 2014년에 첫 삽을 뜬 후 약 5년 만에 완공됐는데요.

터미널 면적만 140만㎡, 축구장 97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몹니다.

[앵커]

이번 신공항 건설에도 남다른 대륙의 스케일을 보여줬군요.

중국 정부가 굉장히 공들였던 프로젝트였죠?

[답변]

네, 전체 사업비로 약 75조 원이 투입됐다고 하죠.

다싱 공항은 기존 서우두 공항의 수요를 분산함과 동시에 중국의 새로운 관문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다싱 공항은 건설 당시만 해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베이징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건데요.

하지만 개항 이후 그러한 우려는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공항 철도를 타면 베이징 시내에서 다싱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 단 19분입니다.

[양 케/공항철도 관계자 : "차오차오 역에서 다싱 국제공항까지 일반석은 35위안(약 6천 원), 그리고 비즈니스석은 50위안(약 8,500원)입니다."]

베이징서역과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있습니다.

한 번에 승객 천백여 명을 태울 수 있는데,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과 톈진시를 잇는 고속철도도 현재 건설 중입니다.

[앵커]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항을 오가는 교통망 구축에도 신경을 많이 썼군요?

[답변]

네, 그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한 설계도 돋보이는 부분인데요.

고속철도의 경우, 플랫폼에 내려서 체크인 카운터까지 가는 거리가 불과 백 미터 정돕니다.

[앵커]

정말 가깝네요.

그렇죠.

공항 철도를 타고 오는 승객들도 내리자마자 셀프 체크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탑승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신분증 없이 안면 인식만으로 항공권 발권부터 탑승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건데요.

보안 검색대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방사성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 등을 도입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왕 준차오/공항 세관 담당자 : "(보안검색 구간이) 총 3.5m 정도고요, 승객 한 명당 3~4초면 끝납니다."]

주차장에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두기만 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빈 곳으로 이동시켜 주차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차량 9천여 대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공항은 사실 비행기가 안전하게 뜨고, 착륙하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관제 시스템이나 운영 부분은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 정부는 다싱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제 센터 내 시스템을 모두 자동화했는데요.

지난 25일 중국 남방항공의 여객기가 처음으로 다싱 공항에서 광둥성으로 향했는데, 무사히 비행을 마쳤습니다.

[바오 싱칸/남방항공 관계자 : "더 많은 유럽-미국행, 일본-한국행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환승을 하는 국제 여행객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주 취항지를 이미 다싱 공항으로 옮겼는데요.

앞으로는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외국 항공사 50여 곳도 항공 노선 일부를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부 항공사도 다싱 공항으로의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선 운항은 이달 말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데요.

중국 정부는 연간 1억 명 수용을 목표로 4개인 활주로를 7개로 늘리는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애초 다싱 국제공항을 세계적 공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죠.

앞으로 동북아 지역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동북아 관문 공항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벌써 활발합니다.

아예 공항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나라도 여러 곳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공항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 세계 항공 수요의 3분의 1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요.

지난해 국제선 운항 상위 5개 노선도 모두 아시아 지역이었습니다.

1위가 홍콩-타이베이 구간으로 54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고요, 인천-간사이 국제공항은 290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항공 여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하늘길을 잡기 위한 각축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경제] 中 신공항 개항…동북아 하늘길 ‘각축전’
    • 입력 2019-10-02 18:11:35
    • 수정2019-10-28 18:26:55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세계 각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로, 바로 공항이죠.

앞으론 이 관문 역할을 하는 공항 자리를 놓고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설계 단계서부터 주목을 끌었던 중국의 신공항이 지난주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의 공식 개항을 선포합니다."]

거대한 봉황이 양 날개를 활짝 편 듯한 모습이죠.

당장이라도 힘찬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데요.

지난달 25일에 문을 연 '다싱(Daxing)' 국제공항입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경계에 자리한 다싱 공항은 지난 2014년에 첫 삽을 뜬 후 약 5년 만에 완공됐는데요.

터미널 면적만 140만㎡, 축구장 97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몹니다.

[앵커]

이번 신공항 건설에도 남다른 대륙의 스케일을 보여줬군요.

중국 정부가 굉장히 공들였던 프로젝트였죠?

[답변]

네, 전체 사업비로 약 75조 원이 투입됐다고 하죠.

다싱 공항은 기존 서우두 공항의 수요를 분산함과 동시에 중국의 새로운 관문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다싱 공항은 건설 당시만 해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베이징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건데요.

하지만 개항 이후 그러한 우려는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공항 철도를 타면 베이징 시내에서 다싱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 단 19분입니다.

[양 케/공항철도 관계자 : "차오차오 역에서 다싱 국제공항까지 일반석은 35위안(약 6천 원), 그리고 비즈니스석은 50위안(약 8,500원)입니다."]

베이징서역과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있습니다.

한 번에 승객 천백여 명을 태울 수 있는데,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과 톈진시를 잇는 고속철도도 현재 건설 중입니다.

[앵커]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항을 오가는 교통망 구축에도 신경을 많이 썼군요?

[답변]

네, 그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한 설계도 돋보이는 부분인데요.

고속철도의 경우, 플랫폼에 내려서 체크인 카운터까지 가는 거리가 불과 백 미터 정돕니다.

[앵커]

정말 가깝네요.

그렇죠.

공항 철도를 타고 오는 승객들도 내리자마자 셀프 체크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탑승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신분증 없이 안면 인식만으로 항공권 발권부터 탑승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건데요.

보안 검색대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방사성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 등을 도입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습니다.

[왕 준차오/공항 세관 담당자 : "(보안검색 구간이) 총 3.5m 정도고요, 승객 한 명당 3~4초면 끝납니다."]

주차장에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두기만 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빈 곳으로 이동시켜 주차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차량 9천여 대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공항은 사실 비행기가 안전하게 뜨고, 착륙하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관제 시스템이나 운영 부분은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 정부는 다싱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제 센터 내 시스템을 모두 자동화했는데요.

지난 25일 중국 남방항공의 여객기가 처음으로 다싱 공항에서 광둥성으로 향했는데, 무사히 비행을 마쳤습니다.

[바오 싱칸/남방항공 관계자 : "더 많은 유럽-미국행, 일본-한국행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환승을 하는 국제 여행객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주 취항지를 이미 다싱 공항으로 옮겼는데요.

앞으로는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외국 항공사 50여 곳도 항공 노선 일부를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부 항공사도 다싱 공항으로의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선 운항은 이달 말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데요.

중국 정부는 연간 1억 명 수용을 목표로 4개인 활주로를 7개로 늘리는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애초 다싱 국제공항을 세계적 공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죠.

앞으로 동북아 지역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동북아 관문 공항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벌써 활발합니다.

아예 공항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나라도 여러 곳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공항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 세계 항공 수요의 3분의 1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요.

지난해 국제선 운항 상위 5개 노선도 모두 아시아 지역이었습니다.

1위가 홍콩-타이베이 구간으로 54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고요, 인천-간사이 국제공항은 290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항공 여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하늘길을 잡기 위한 각축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