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숨 막히는 하노이…대기오염 세계 1위

입력 2019.10.02 (20:39) 수정 2019.10.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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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모습인데요, 온통 뿌옇습니다.

대기오염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인데 초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송금한 특파원, 현지 상황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하노이에서는 최근 어린이나 노약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고요.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힘든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도심 전체가 희뿌연 먼지에 뒤덮였습니다.

안개처럼 보이지만 미세먼지층이 겹겹이 두껍게 내려앉은 겁니다.

하노이 대기오염지수는 최근 며칠 317까지 치솟으면서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대기오염 등급을 좋음, 보통, 건강에 해로움 등 여섯 단계로 나누는데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넘어서 ‘위험’ 단계로 들어섰고요.

초미세먼지도 기준치의 다섯 배를 초과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대기질 측정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어제는 이례적으로 하노이와 호찌민 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안전기준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대기오염이 심각한 이유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해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과 10월에는 강우량이 부족하고 또 벼를 추수한 다음에 부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공기질이 악화되곤 하는데요.

이보다는 하노이시 안팎의 대규모 공사현장, 그리고 오토바이가 뿜는 매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운행 중인 오토바이는 약 570만 대, 등록된 자동차가 55만 대인데 이보다 열 배나 많습니다.

이곳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시민의 발이나 다름없고 시민 대다수가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등교를 하는데요.

내연기관이기 때문에 이들이 내뿜는 매연이 상당합니다.

숨쉬기도 힘들어진 도시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쩐 띠엔/하노이 시민 : "차와 오토바이는 너무 많은데 환경 문제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오염이 심각하죠."]

한때 베트남 경제성장의 아이콘이었던 오토바이가 이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른 겁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오토바이 면허 발급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토바이 운행금지가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현재 하노이 시민 가운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합니다.

오토바이를 없앤다는 정부 방침에 하노이 시민들 의견도 찬반이 엇갈립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에 당국과 시민이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이나 개통을 앞둔 지상철이 오토바이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고요.

더불어 시민들은 당국이 대기오염 수치를 정확히 공개하고 보다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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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숨 막히는 하노이…대기오염 세계 1위
    • 입력 2019-10-02 20:40:30
    • 수정2019-10-02 20:46:43
    글로벌24
[앵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모습인데요, 온통 뿌옇습니다.

대기오염이 ‘사회적 재난’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인데 초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송금한 특파원, 현지 상황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하노이에서는 최근 어린이나 노약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고요.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힘든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도심 전체가 희뿌연 먼지에 뒤덮였습니다.

안개처럼 보이지만 미세먼지층이 겹겹이 두껍게 내려앉은 겁니다.

하노이 대기오염지수는 최근 며칠 317까지 치솟으면서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대기오염 등급을 좋음, 보통, 건강에 해로움 등 여섯 단계로 나누는데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넘어서 ‘위험’ 단계로 들어섰고요.

초미세먼지도 기준치의 다섯 배를 초과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대기질 측정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어제는 이례적으로 하노이와 호찌민 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안전기준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대기오염이 심각한 이유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해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과 10월에는 강우량이 부족하고 또 벼를 추수한 다음에 부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공기질이 악화되곤 하는데요.

이보다는 하노이시 안팎의 대규모 공사현장, 그리고 오토바이가 뿜는 매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운행 중인 오토바이는 약 570만 대, 등록된 자동차가 55만 대인데 이보다 열 배나 많습니다.

이곳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시민의 발이나 다름없고 시민 대다수가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등교를 하는데요.

내연기관이기 때문에 이들이 내뿜는 매연이 상당합니다.

숨쉬기도 힘들어진 도시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쩐 띠엔/하노이 시민 : "차와 오토바이는 너무 많은데 환경 문제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오염이 심각하죠."]

한때 베트남 경제성장의 아이콘이었던 오토바이가 이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른 겁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오토바이 면허 발급도 점차 줄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토바이 운행금지가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현재 하노이 시민 가운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합니다.

오토바이를 없앤다는 정부 방침에 하노이 시민들 의견도 찬반이 엇갈립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에 당국과 시민이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이나 개통을 앞둔 지상철이 오토바이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고요.

더불어 시민들은 당국이 대기오염 수치를 정확히 공개하고 보다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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