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무너진 흙더미…예고된 산사태?
입력 2019.10.04 (06:28)
수정 2019.10.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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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산사태가 난 부산 사하구의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검은 석탄재가 섞인 엄청난 양의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배수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온 검은 잿빛의 흙이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주택과 식당은 물론 마을 도로도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산사태는 주민들이 대피할 여력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습니다.
[김철수/인근 공장주 : "보고 나는 도망갔는데 그게 1초도 안 됐을 거예요. 이게 산사태라는 걸 판단하고…."]
사고가 나기 전 항공사진을 보면 산 정상 쪽에서 산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풍 때 내린 많은 비가 물길로 한꺼번에 쏟아지며 흙이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산사태 이후에도 비탈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흘러넘쳤습니다.
물길을 파 배수로를 만들어 놓지 못해 산사태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수근/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3m 정도 깊이 파서 배수로를 만들었으면 그쪽으로 물이 빠졌으면 흑이 안 쏠렸을 거란 말이에요."]
산사태가 난 기슭 곳곳에는 텃밭도 있었습니다.
[이주용/마을 통장 : "지난번에 구에서 나무를 다 심었다고. 농사 못 짓도록. 근데 그걸 다 베어내고 또 이렇게 했다고…."]
반복적으로 흙을 개간하면서 지반 자체가 약해졌을 거란 이야깁니다.
마을 주민들은 뒷산 정상의 예비군 훈련장도 산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0년 전 훈련장을 만들 당시 인근 화력발잔소에 나온 석탄재와 함께 메운 흙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건호/마을 주민 : "32년 정도 됐을 거예요. 그때 여기가 한 번 붕괴돼서 작살났어요."]
경찰과 사하구 등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산사태 원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군 당국은 훈련장이 산사태에 미친 영향을 섣불리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부산 사하구의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검은 석탄재가 섞인 엄청난 양의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배수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온 검은 잿빛의 흙이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주택과 식당은 물론 마을 도로도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산사태는 주민들이 대피할 여력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습니다.
[김철수/인근 공장주 : "보고 나는 도망갔는데 그게 1초도 안 됐을 거예요. 이게 산사태라는 걸 판단하고…."]
사고가 나기 전 항공사진을 보면 산 정상 쪽에서 산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풍 때 내린 많은 비가 물길로 한꺼번에 쏟아지며 흙이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산사태 이후에도 비탈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흘러넘쳤습니다.
물길을 파 배수로를 만들어 놓지 못해 산사태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수근/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3m 정도 깊이 파서 배수로를 만들었으면 그쪽으로 물이 빠졌으면 흑이 안 쏠렸을 거란 말이에요."]
산사태가 난 기슭 곳곳에는 텃밭도 있었습니다.
[이주용/마을 통장 : "지난번에 구에서 나무를 다 심었다고. 농사 못 짓도록. 근데 그걸 다 베어내고 또 이렇게 했다고…."]
반복적으로 흙을 개간하면서 지반 자체가 약해졌을 거란 이야깁니다.
마을 주민들은 뒷산 정상의 예비군 훈련장도 산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0년 전 훈련장을 만들 당시 인근 화력발잔소에 나온 석탄재와 함께 메운 흙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건호/마을 주민 : "32년 정도 됐을 거예요. 그때 여기가 한 번 붕괴돼서 작살났어요."]
경찰과 사하구 등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산사태 원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군 당국은 훈련장이 산사태에 미친 영향을 섣불리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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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무너진 흙더미…예고된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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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04 06:28:51
- 수정2019-10-04 09:16:13
[앵커]
이번에 산사태가 난 부산 사하구의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검은 석탄재가 섞인 엄청난 양의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특히 배수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온 검은 잿빛의 흙이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주택과 식당은 물론 마을 도로도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산사태는 주민들이 대피할 여력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습니다.
[김철수/인근 공장주 : "보고 나는 도망갔는데 그게 1초도 안 됐을 거예요. 이게 산사태라는 걸 판단하고…."]
사고가 나기 전 항공사진을 보면 산 정상 쪽에서 산비탈을 따라 마을 쪽으로 물길이 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풍 때 내린 많은 비가 물길로 한꺼번에 쏟아지며 흙이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산사태 이후에도 비탈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흘러넘쳤습니다.
물길을 파 배수로를 만들어 놓지 못해 산사태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이수근/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3m 정도 깊이 파서 배수로를 만들었으면 그쪽으로 물이 빠졌으면 흑이 안 쏠렸을 거란 말이에요."]
산사태가 난 기슭 곳곳에는 텃밭도 있었습니다.
[이주용/마을 통장 : "지난번에 구에서 나무를 다 심었다고. 농사 못 짓도록. 근데 그걸 다 베어내고 또 이렇게 했다고…."]
반복적으로 흙을 개간하면서 지반 자체가 약해졌을 거란 이야깁니다.
마을 주민들은 뒷산 정상의 예비군 훈련장도 산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0년 전 훈련장을 만들 당시 인근 화력발잔소에 나온 석탄재와 함께 메운 흙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합니다.
[이건호/마을 주민 : "32년 정도 됐을 거예요. 그때 여기가 한 번 붕괴돼서 작살났어요."]
경찰과 사하구 등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산사태 원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군 당국은 훈련장이 산사태에 미친 영향을 섣불리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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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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