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엄두가 안 나요"...일손 부족에 발만 동동

입력 2019.10.04 (20:47) 수정 2019.10.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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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태풍 '미탁'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벼 재배 농가에게
큰 피해를 남겼는데요. 

   농촌에선 일손이 부족해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수확 자체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미탁이 할퀴고 간 논. 

   수확을 앞두고
연달아 세 번의 태풍을 맞은 벼는 
줄기가 완전히 꺾여 버렸습니다.  

    풍성한 가을 걷이를
기대했던 농부는 말 문이 막혔습니다.  

<이한길/ 장흥군 관산읍> 
"답답합니다.
 직장인으로 치면은 월급이고 일년 연봉인데, 
태풍 서너번 맞아가지고 전체적으로
 50%이상 수확량도 줄고"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보성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낟알이 영글어
무거워진 벼들은 폭우와 강풍에 
논바닥에 잠긴 채 바싹 엎드렸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무릎 아래까지 물이 여전히
가득찬 상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줄기 아랫부분은
이미 까맣게 썪었습니다.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에선 빠른 시일 내에
벼를 세워야 일부라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구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침수된 논에선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고,  
설령 수확을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박례숙/ 보성군 겸백면> 
"기계로 (벼를) 베는 분들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
 이 상태로는 못 들어 간다는데. 
삯 들여서 사람들 들여다가 해봤자 
이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정도라."

  태풍 미탁으로 
벼가 물에 잠기거나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은
전남지역만 2천 4백 헥타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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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구 엄두가 안 나요"...일손 부족에 발만 동동
    • 입력 2019-10-04 20:47:15
    • 수정2019-10-05 00:13:45
    뉴스9(순천)
 <앵커멘트> 태풍 '미탁'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벼 재배 농가에게 큰 피해를 남겼는데요.     농촌에선 일손이 부족해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수확 자체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미탁이 할퀴고 간 논.     수확을 앞두고 연달아 세 번의 태풍을 맞은 벼는  줄기가 완전히 꺾여 버렸습니다.       풍성한 가을 걷이를 기대했던 농부는 말 문이 막혔습니다.   <이한길/ 장흥군 관산읍>  "답답합니다.  직장인으로 치면은 월급이고 일년 연봉인데,  태풍 서너번 맞아가지고 전체적으로  50%이상 수확량도 줄고"      3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보성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낟알이 영글어 무거워진 벼들은 폭우와 강풍에  논바닥에 잠긴 채 바싹 엎드렸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무릎 아래까지 물이 여전히 가득찬 상태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줄기 아랫부분은 이미 까맣게 썪었습니다.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에선 빠른 시일 내에 벼를 세워야 일부라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구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침수된 논에선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고,   설령 수확을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박례숙/ 보성군 겸백면>  "기계로 (벼를) 베는 분들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  이 상태로는 못 들어 간다는데.  삯 들여서 사람들 들여다가 해봤자  이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정도라."   태풍 미탁으로  벼가 물에 잠기거나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은 전남지역만 2천 4백 헥타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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