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헬기방역·인력 증원…멧돼지 ‘뒷북대응’ 논란

입력 2019.10.05 (07:12) 수정 2019.10.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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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비무장지대 남측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미 이전부터 멧돼지가 접경지역을 오간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정부는 접경지역 멧돼지 감시 인력을 2배로 늘리고 대대적인 헬기 방역을 결정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방부가 일주일간 DMZ 모든 지역에서 헬기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경기 연천 지역의 DMZ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데 따른 긴급 조치입니다.

환경부도 접경지역 감시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총기 포획 재허용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 7월, 경기 파주시 육군 1사단 GOP 철책 아래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수로에 몸이 낀 채 발견됐습니다.

파주시의 요청으로 전문 엽사들이 출동했을 때 멧돼지는 수로에서 빠져나와 남쪽 갈대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고, 수로를 통해 다시 철책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달 1일에도 인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발견돼 출동한 민간 엽사가 사살했습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 "철책이 있으면 밑에 시멘트로 기초를 하잖아요. 수로에는 그게 안 돼 있다는 거죠."]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날 강화에선 북한 멧돼지가 머무르다 다시 월북한 정황이 군 감시카메라로 확인됐고, 앞서 근처 해안에선 포획틀에 멧돼지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북한 멧돼지가 육로뿐 아니라 바다나 강을 헤엄쳐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가 주목했던 것 중에 하나가 DMZ의 멧돼지였습니다.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와 강원 지역 폐사 추정 멧돼지의 0.2%만 바이러스 검사를 할 뿐이어서, 인력과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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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5 07:14:59
    • 수정2019-10-05 14: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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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비무장지대 남측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미 이전부터 멧돼지가 접경지역을 오간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정부는 접경지역 멧돼지 감시 인력을 2배로 늘리고 대대적인 헬기 방역을 결정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방부가 일주일간 DMZ 모든 지역에서 헬기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경기 연천 지역의 DMZ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데 따른 긴급 조치입니다.

환경부도 접경지역 감시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총기 포획 재허용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 7월, 경기 파주시 육군 1사단 GOP 철책 아래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수로에 몸이 낀 채 발견됐습니다.

파주시의 요청으로 전문 엽사들이 출동했을 때 멧돼지는 수로에서 빠져나와 남쪽 갈대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고, 수로를 통해 다시 철책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달 1일에도 인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발견돼 출동한 민간 엽사가 사살했습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 "철책이 있으면 밑에 시멘트로 기초를 하잖아요. 수로에는 그게 안 돼 있다는 거죠."]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날 강화에선 북한 멧돼지가 머무르다 다시 월북한 정황이 군 감시카메라로 확인됐고, 앞서 근처 해안에선 포획틀에 멧돼지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북한 멧돼지가 육로뿐 아니라 바다나 강을 헤엄쳐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가 주목했던 것 중에 하나가 DMZ의 멧돼지였습니다.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와 강원 지역 폐사 추정 멧돼지의 0.2%만 바이러스 검사를 할 뿐이어서, 인력과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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