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복면 금지법’에 시위 격화…중국군 ‘경고 깃발’

입력 2019.10.07 (07:04) 수정 2019.10.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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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강행한 복면 금지법이 오히려 시민들을 자극한 모양새입니다.

마스크와 가면을 쓴 시민들이 어제 하루 종일 홍콩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에서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과 시위대의 싸움이 이어집니다.

최루탄 사이로 도심 곳곳에 불이 나고, 많은 상점이 부셔졌습니다.

또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군 막사에서는 시위대 몇백 명이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췄습니다.

이에 한 인민 해방군 병사가 경고의 의미로 노란 깃발을 들었고, 여러 병사들이 시위대의 동태를 감시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특히, 복면 금지법 시행을 규탄하며 대부분 마스크와 복면, 가면을 쓰고 홍콩 정부를 비난합니다.

실제 복면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시위 참가 인원이 늘고 있고, 시위 양상도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랜/시위 참가자 : "정부가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때릴 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는 거예요. 경찰이 폭력적으로 공격하고 있어요."]

시위를 하지 않는 홍콩 시민들 조차도 평화 시위를 홍콩 정부가 억압하면서 오히려 과열 양상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홍콩에 자유를 달라거나, 경찰을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수킬로미터에 걸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밤 시위 과정에서 두 번째로, 경찰이 쏜 실탄에 14살 소년이 다리를 맞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큰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과잉 진압을 한 경찰이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받고있던 이 소년이 오히려 폭동 혐의로 체포되면서 경찰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당국은 과격 시위는 용인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한동안 시위대와의 충돌은 불가피해보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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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7 07:07:13
    • 수정2019-10-07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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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강행한 복면 금지법이 오히려 시민들을 자극한 모양새입니다.

마스크와 가면을 쓴 시민들이 어제 하루 종일 홍콩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에서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과 시위대의 싸움이 이어집니다.

최루탄 사이로 도심 곳곳에 불이 나고, 많은 상점이 부셔졌습니다.

또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군 막사에서는 시위대 몇백 명이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췄습니다.

이에 한 인민 해방군 병사가 경고의 의미로 노란 깃발을 들었고, 여러 병사들이 시위대의 동태를 감시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특히, 복면 금지법 시행을 규탄하며 대부분 마스크와 복면, 가면을 쓰고 홍콩 정부를 비난합니다.

실제 복면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시위 참가 인원이 늘고 있고, 시위 양상도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랜/시위 참가자 : "정부가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때릴 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는 거예요. 경찰이 폭력적으로 공격하고 있어요."]

시위를 하지 않는 홍콩 시민들 조차도 평화 시위를 홍콩 정부가 억압하면서 오히려 과열 양상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홍콩에 자유를 달라거나, 경찰을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수킬로미터에 걸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밤 시위 과정에서 두 번째로, 경찰이 쏜 실탄에 14살 소년이 다리를 맞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큰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과잉 진압을 한 경찰이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 받고있던 이 소년이 오히려 폭동 혐의로 체포되면서 경찰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당국은 과격 시위는 용인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한동안 시위대와의 충돌은 불가피해보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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