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최고 금속활자 논란’ 증도가자 101점, 국회서 최초 공개

입력 2019.10.07 (19:53) 수정 2019.10.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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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여부를 놓고 논쟁을 빚어온 '증도가자'(證道歌字) 101점 전체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오늘(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도가자의 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이어지자, 오후 국정감사에서 101점 전체의 실물이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지금까지 심의 과정이나 문화재청의 태도가 명쾌하지 않다"며 "문화재청장은 증도가자로 불리는 활자가 고려 금속활자일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또 "고려 금속활자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활자에 대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민석 위원장도 "오후에도 논란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더 많은 실물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소장자가 동의하면 나머지도 보는 것으로 하자"고 말해 실물 공개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연구에 참여한 분들이 개인 자격으로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과학적 증거분석이 부족하고 학자들 간 이견이 많아서 가치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10년 동안 고려 활자가 만월대에서 나왔다"며 "활자의 진실을 밝힐 보조자료가 나와 새로운 학술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면 문화재위원회에서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증도가자 101점은 2009년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증도가자 발견 사실을 알리며 "세계 최고 금속활자"라고 주장해 진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불교 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진품으로 인정되면 1377년 간행 서적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선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습니다.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고 소장 경위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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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0-07 19:59:24
    문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여부를 놓고 논쟁을 빚어온 '증도가자'(證道歌字) 101점 전체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오늘(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도가자의 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이어지자, 오후 국정감사에서 101점 전체의 실물이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지금까지 심의 과정이나 문화재청의 태도가 명쾌하지 않다"며 "문화재청장은 증도가자로 불리는 활자가 고려 금속활자일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또 "고려 금속활자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활자에 대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민석 위원장도 "오후에도 논란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더 많은 실물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소장자가 동의하면 나머지도 보는 것으로 하자"고 말해 실물 공개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연구에 참여한 분들이 개인 자격으로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과학적 증거분석이 부족하고 학자들 간 이견이 많아서 가치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10년 동안 고려 활자가 만월대에서 나왔다"며 "활자의 진실을 밝힐 보조자료가 나와 새로운 학술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면 문화재위원회에서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증도가자 101점은 2009년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증도가자 발견 사실을 알리며 "세계 최고 금속활자"라고 주장해 진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불교 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진품으로 인정되면 1377년 간행 서적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선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습니다.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고 소장 경위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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