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 속 유해물질…산사태 복구도 '난항'

입력 2019.10.07 (22:38) 수정 2019.10.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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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하구 산사태 현장이 본격적인 복구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유해 화학물질이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등 복구 작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흘러내린 검은 흙더미에 파묻힌 공장.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토사를 퍼냅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이 공장은 유해 화학물질 취급 업소입니다.  화학물질 보관 용기에 염산과 질산 각각 20ℓ가 담겨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보관소를 잘못 건드릴 경우 화학물질이 유출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난 마을 주변 공장의 유해 화학물질 보관 현황은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녹취]
 "(유해물질 등이) 아직 다 100% 반출이 끝나진 않았거든요. (얼마나 위험물질이 있는지 그런 거는 파악이 안 됐는지?) 정확하게 통계는 아직…."

 이번 산사태로 피해를 본 공장은 20여 곳. 석탄재가 섞인 진흙이 기계 등을 덮쳐 공장을 재가동하기도 막막합니다.

 납품 날짜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문희찬/공장 주인 [인터뷰]
 "전기 단전이 되어버리고 길 통로가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5일 정도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완제품이 사라진 공장도 있습니다.

 김연균/공장 주인 [인터뷰]
 "저기에는 낚시용품 완제품이 안에 있기 때문에 건들면 안 된다고. 그래서 작은 굴착기로 살살 파면서 하자고 이랬고, 그렇게 해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오니까) 흔적도 없이 다 사라진 거예요."

 추가 붕괴 사고가 날 수 있어 안전을 일일이 확인해야 할 상황,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없어 2만 톤이 넘는 흙을 모두 치우는 데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민순기 / 사하구 안전도시국장[인터뷰]
 "복구를 진행을 하면서 안전을 확인을 해야 합니다. 기존의 도로라든가, 일부 파손된 건물들을 먼저 확인을 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산시와 사하구청은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에 지원금 320억 원을 요청했고, 사고 조사반을 구성해 산사태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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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더미 속 유해물질…산사태 복구도 '난항'
    • 입력 2019-10-07 22:38:21
    • 수정2019-10-08 10:00:10
    뉴스9(부산)
[앵커멘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하구 산사태 현장이 본격적인 복구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유해 화학물질이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등 복구 작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흘러내린 검은 흙더미에 파묻힌 공장.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토사를 퍼냅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이 공장은 유해 화학물질 취급 업소입니다.  화학물질 보관 용기에 염산과 질산 각각 20ℓ가 담겨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보관소를 잘못 건드릴 경우 화학물질이 유출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하지만 산사태가 난 마을 주변 공장의 유해 화학물질 보관 현황은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녹취]  "(유해물질 등이) 아직 다 100% 반출이 끝나진 않았거든요. (얼마나 위험물질이 있는지 그런 거는 파악이 안 됐는지?) 정확하게 통계는 아직…."  이번 산사태로 피해를 본 공장은 20여 곳. 석탄재가 섞인 진흙이 기계 등을 덮쳐 공장을 재가동하기도 막막합니다.  납품 날짜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문희찬/공장 주인 [인터뷰]  "전기 단전이 되어버리고 길 통로가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5일 정도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완제품이 사라진 공장도 있습니다.  김연균/공장 주인 [인터뷰]  "저기에는 낚시용품 완제품이 안에 있기 때문에 건들면 안 된다고. 그래서 작은 굴착기로 살살 파면서 하자고 이랬고, 그렇게 해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오니까) 흔적도 없이 다 사라진 거예요."  추가 붕괴 사고가 날 수 있어 안전을 일일이 확인해야 할 상황,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없어 2만 톤이 넘는 흙을 모두 치우는 데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민순기 / 사하구 안전도시국장[인터뷰]  "복구를 진행을 하면서 안전을 확인을 해야 합니다. 기존의 도로라든가, 일부 파손된 건물들을 먼저 확인을 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산시와 사하구청은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에 지원금 320억 원을 요청했고, 사고 조사반을 구성해 산사태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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