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기획] 10·19 사그라들지 않은 항쟁의 불길

입력 2019.10.07 (22:40) 수정 2019.10.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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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KBS 부산과 창원총국이 공동으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조명하는 연속 기획 보도입니다.

 오늘은 부마항쟁 발발 나흘째, 정부와 군 당국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던 항쟁의 불길들을, 김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관공서마다 총칼을 든 군인들이 서 있습니다. 장갑차와 탱크가 거리를 오갑니다. 19일 오전에만 경찰 900여 명과 군인 800여 명이 마산에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항쟁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후 들어 학생과 시민들은 다시 결집했고, 마산 창동에서 불붙은 시위는 신마산 등지로 번져갔습니다.

 그 시각 경찰에 연행된 항쟁 참가자들은 가혹한 고문 속에서 자백을 강요받고 있었습니다.

 이창곤/부마항쟁 참가자[인터뷰]
 "알몸으로 있는데 차니까 맞는 것도 아프고 옷을 다 벗고 있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고."

 항쟁 당시 16살의 나이로 노점상을 했던 김경훈 씨, 10월 19일 저녁 북마산역 인근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에 맞아 어깨가 부러졌습니다.

 김경훈/부마항쟁 참가자 [인터뷰]
"졸도할 지경이었어요, 얼마나 아픈지. 땡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어요. 그러니까 머리를 확 잡는데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에 확 뿌리치니까 계속 한쪽 어깨를 두들겨패는 거에요."

 정부는 통금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겼고, 밤이 되자 군인들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합니다.

 [녹취]당시 마산 회원파출소 순경 증언(음성 대역)
"통금이 열 시 땡 하니까 군인들이 위반한 사람들을 막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남자들이 허리띠를 다 풀어서 줄줄 엮어서 오리걸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거의 다 맞아서 들어왔습니다."

 19일 밤 박정희 대통령은 육군본부에 공수특전여단 1개 대대를 마산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고,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시위는 서서히 종료되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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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마항쟁 기획] 10·19 사그라들지 않은 항쟁의 불길
    • 입력 2019-10-07 22:40:58
    • 수정2019-10-08 10:08:56
    뉴스9(부산)
[앵커멘트]  KBS 부산과 창원총국이 공동으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조명하는 연속 기획 보도입니다.  오늘은 부마항쟁 발발 나흘째, 정부와 군 당국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던 항쟁의 불길들을, 김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관공서마다 총칼을 든 군인들이 서 있습니다. 장갑차와 탱크가 거리를 오갑니다. 19일 오전에만 경찰 900여 명과 군인 800여 명이 마산에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항쟁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후 들어 학생과 시민들은 다시 결집했고, 마산 창동에서 불붙은 시위는 신마산 등지로 번져갔습니다.  그 시각 경찰에 연행된 항쟁 참가자들은 가혹한 고문 속에서 자백을 강요받고 있었습니다.  이창곤/부마항쟁 참가자[인터뷰]  "알몸으로 있는데 차니까 맞는 것도 아프고 옷을 다 벗고 있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고."  항쟁 당시 16살의 나이로 노점상을 했던 김경훈 씨, 10월 19일 저녁 북마산역 인근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에 맞아 어깨가 부러졌습니다.  김경훈/부마항쟁 참가자 [인터뷰] "졸도할 지경이었어요, 얼마나 아픈지. 땡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어요. 그러니까 머리를 확 잡는데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에 확 뿌리치니까 계속 한쪽 어깨를 두들겨패는 거에요."  정부는 통금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겼고, 밤이 되자 군인들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합니다.  [녹취]당시 마산 회원파출소 순경 증언(음성 대역) "통금이 열 시 땡 하니까 군인들이 위반한 사람들을 막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남자들이 허리띠를 다 풀어서 줄줄 엮어서 오리걸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거의 다 맞아서 들어왔습니다."  19일 밤 박정희 대통령은 육군본부에 공수특전여단 1개 대대를 마산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고,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시위는 서서히 종료되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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