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산사태 안전지대 아냐!

입력 2019.10.07 (22:54) 수정 2019.10.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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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으로 인해
부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숨졌는데요...

울산도
산사태에 취약한 위험지역이
적지 않은 데, 위험등급 산정 기준도
현실과 동떨어져 울산도 산사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현장 K 정민규 기자입니다.



시커먼 흙더미가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굴착기와
삽을 이용해 흙을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로
무거워진 토사가 밀려들며
집과 식당 등을 덮쳐 4명이 숨졌습니다.

울산 신정동의
약 70가구가 사는 아파트 뒤로
절개지가 위험해 보입니다.

이 지역은 5단계로 나누어진 산사태 위험 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데요. 그만큼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
"태풍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올 때, 뒤 베란다로 볼 때 조금은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울산 전체 산사태 위험지역은
6만 4천 헥타르.
이 중 9% 정도가
가장 위험도가 큰 1등급 지역입니다.
2등급도 25%가 넘고, 3등급은 40%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위험 등급 산정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사태 위험등급은
경사 등 9가지를 고려해서 산정하는데,
부산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토지의 형질은
반영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욱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산사태 위험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호성/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떤 시·도에서 초기 투자해서 재해 지도를 만들어놓으면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단절이 되고 2~3년 뒤에 다시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겁니다"

최근 10년간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236헥타르.

피해 복구에만 매년 460억원 넘는
돈이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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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도 산사태 안전지대 아냐!
    • 입력 2019-10-07 22:54:45
    • 수정2019-10-08 08:55:59
    뉴스9(울산)
태풍 미탁으로 인해 부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숨졌는데요... 울산도 산사태에 취약한 위험지역이 적지 않은 데, 위험등급 산정 기준도 현실과 동떨어져 울산도 산사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현장 K 정민규 기자입니다. 시커먼 흙더미가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굴착기와 삽을 이용해 흙을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로 무거워진 토사가 밀려들며 집과 식당 등을 덮쳐 4명이 숨졌습니다. 울산 신정동의 약 70가구가 사는 아파트 뒤로 절개지가 위험해 보입니다. 이 지역은 5단계로 나누어진 산사태 위험 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데요. 그만큼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 "태풍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올 때, 뒤 베란다로 볼 때 조금은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울산 전체 산사태 위험지역은 6만 4천 헥타르. 이 중 9% 정도가 가장 위험도가 큰 1등급 지역입니다. 2등급도 25%가 넘고, 3등급은 40%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위험 등급 산정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사태 위험등급은 경사 등 9가지를 고려해서 산정하는데, 부산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토지의 형질은 반영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욱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산사태 위험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호성/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떤 시·도에서 초기 투자해서 재해 지도를 만들어놓으면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단절이 되고 2~3년 뒤에 다시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겁니다" 최근 10년간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236헥타르. 피해 복구에만 매년 460억원 넘는 돈이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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