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철군”…쿠르드 ‘토사구팽’에 공화당도 발칵

입력 2019.10.08 (19:29) 수정 2019.10.08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에겐 테러 집단이지만 미국에겐 IS 격퇴전에서 함께 싸운 동맹군이죠.

그런데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를 사실상 용인하면서, 쿠르드가 버림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미국 내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장갑차가 줄을 지어 철수합니다.

미군이 머물던 기지는 텅 비었습니다.

미 행정부는 미군이 철수하는 게 아니라 재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군은 시리아에 오래 주둔했습니다. IS를 격퇴하기 위한 짧은 작전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는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는 IS 격퇴전에서 미국과 함께 싸운 동맹이지만, 터키에겐 분리주의를 지원하는 테러단체로 간주됩니다.

때문에 미군의 철수는 터키의 군사작전을 용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이 동맹인 쿠르드 민병대를 버렸다는 비난이 미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美 공화당 의원 : "미군이 철수하면 IS가 되살아날 겁니다.IS에게는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이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쿠르드 민병대를버렸기 때문에 의지할 곳 없는 쿠르드는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연합할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터키에 말했습니다. 터키가 인도주의에서 벗어난 일을 하면, 터키 경제는 몰락할 겁니다."]

하지만 터키는 어젯밤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포격을 감행했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지역 민간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시리아 철군”…쿠르드 ‘토사구팽’에 공화당도 발칵
    • 입력 2019-10-08 19:31:31
    • 수정2019-10-08 19:47:58
    뉴스 7
[앵커]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에겐 테러 집단이지만 미국에겐 IS 격퇴전에서 함께 싸운 동맹군이죠.

그런데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예고하고 미국이 이를 사실상 용인하면서, 쿠르드가 버림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미국 내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장갑차가 줄을 지어 철수합니다.

미군이 머물던 기지는 텅 비었습니다.

미 행정부는 미군이 철수하는 게 아니라 재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군은 시리아에 오래 주둔했습니다. IS를 격퇴하기 위한 짧은 작전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는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는 IS 격퇴전에서 미국과 함께 싸운 동맹이지만, 터키에겐 분리주의를 지원하는 테러단체로 간주됩니다.

때문에 미군의 철수는 터키의 군사작전을 용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이 동맹인 쿠르드 민병대를 버렸다는 비난이 미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美 공화당 의원 : "미군이 철수하면 IS가 되살아날 겁니다.IS에게는 터키와 쿠르드 간 갈등이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쿠르드 민병대를버렸기 때문에 의지할 곳 없는 쿠르드는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연합할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선을 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터키에 말했습니다. 터키가 인도주의에서 벗어난 일을 하면, 터키 경제는 몰락할 겁니다."]

하지만 터키는 어젯밤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포격을 감행했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지역 민간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