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욕설·비인권적 행위”…독도경비대장 전출 조치

입력 2019.10.09 (07:16) 수정 2019.10.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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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영토인 독도, 일본의 허황된 영유권 주장에 맞서 오랫동안 경찰이 맡아 지켜오고 있는데요.

독도경비대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도 수호의 책임자인 독도경비대 대장이 평소 대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경찰이 해당 대장을 전출시키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달 20일.

경찰청 홈페이지 '청장과의 대화방'에 독도경비대원들이 작성한 비공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당시 독도경비대장인 A 씨의 비위 사실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작성된 글에는 A 대장이 평소 대원들에게 자주 욕설을 하거나, 근무 중 술을 마시는 등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날인 21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또 올라왔고, 경찰은 즉시 A 대장에 대한 인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 온 지 사흘만인 지난달 24일 A 대장을 독도에서 출도시킨 뒤, 곧바로 다른 경찰서로 전출 조치를 내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독도가 상징성이 크지 않습니까. 저희가 사소한 거라도 대원들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많이 했었거든요."]

동시에 독도 경비대원 모두를 상대로 피해 사실 조사에 나섰고 A 전 대장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당사자 조사하기 전에 문제 제기를 한 쪽이라든지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자료를 준비중입니다."]

A 전 대장은 비위 의혹에 대해 "부끄러운 부분"이라면서,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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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습 욕설·비인권적 행위”…독도경비대장 전출 조치
    • 입력 2019-10-09 07:19:20
    • 수정2019-10-09 08: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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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영토인 독도, 일본의 허황된 영유권 주장에 맞서 오랫동안 경찰이 맡아 지켜오고 있는데요.

독도경비대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도 수호의 책임자인 독도경비대 대장이 평소 대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경찰이 해당 대장을 전출시키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달 20일.

경찰청 홈페이지 '청장과의 대화방'에 독도경비대원들이 작성한 비공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당시 독도경비대장인 A 씨의 비위 사실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작성된 글에는 A 대장이 평소 대원들에게 자주 욕설을 하거나, 근무 중 술을 마시는 등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계속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날인 21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또 올라왔고, 경찰은 즉시 A 대장에 대한 인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 온 지 사흘만인 지난달 24일 A 대장을 독도에서 출도시킨 뒤, 곧바로 다른 경찰서로 전출 조치를 내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독도가 상징성이 크지 않습니까. 저희가 사소한 거라도 대원들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많이 했었거든요."]

동시에 독도 경비대원 모두를 상대로 피해 사실 조사에 나섰고 A 전 대장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당사자 조사하기 전에 문제 제기를 한 쪽이라든지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자료를 준비중입니다."]

A 전 대장은 비위 의혹에 대해 "부끄러운 부분"이라면서,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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