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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추’의 등장…김장 어떻게 할까?
입력 2019.10.11 (08:17) 수정 2019.10.11 (10:0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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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추, 배춧값이 치솟을 때 배추를 가리킨 표현입니다.

다음달이면 김장철이 시작되는데, 배추가 또 금추가 될 판입니다.

배춧값이 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원인은 태풍입니다.

링링, 타파, 미탁...

지난달부터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배추가 엉망이되고 병까지 돌면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겁니다.

절반만 수확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밭을 완전히 갈아엎은 농가가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태풍 '링링' 만 놓고본 배추밭의 침수피해는 300헥타르 규모로, 약 91만 평 정도 됩니다.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에서 거래된 배추 10kg의 도·소매 평균가격은 1만 9,720원이었습니다.

10월만 놓고 보면 2년 전인 2017년엔 7,251원, 지난해에 8,468원이었으니까 배춧값이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약 보름 전 어느 전문가는 이런 예상을 했습니다.

[임양숙/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지난달 26일) : "좋지 않은 기상적인 요인으로 해서 생육 초기나 중기에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많아질 거고, 결국에는 수확기에 가서 김장철이 되면은 배추 수급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 예상대로 여러 문제가 생겼죠.

당장 떠오르는 건 김치 맛이 무엇보다 중요한 칼국수집 등에서 "김치 좀 더 주세요" 같은 말,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고요,

샤브샤브집 등 배추를 많이 쓰는 식당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겠죠.

배추가 비싸다보니까 식당 운영하시는 분들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나, 배추 대신 뭘 대접해야 하나, 고민하실 겁니다.

배춧값이 폭등하면 이렇게 한쪽에선 고민에 빠지지만, 한쪽에선 웃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농민들은 떼돈을 버는 것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배춧값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다보니까 농민들은 파종할 때부터 아예 밭떼기 거래, 그러니까 밭에서 나는 배추 전부를 대형유통업자들에게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예 배추를 심을 때부터 배추를 팔다보니, 배춧값이 올라도 수익이 온전히 농민들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배춧값이 비싼 것이지, 배춧값이 비싸다고 해서 농민들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배추가 시장이나 마트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인데요,

농민이 배추를 생산하면 산지 유통단계, 그러니까 도매시장에 가기 전에 유통인이 가격을 매기고 도매시장에서 경매가가 정해집니다.

여기서 또 도매상인이 소매상인에게 판매하고, 소매상은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배추를 팝니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두 4개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마진을 빼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크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지금 배춧값이 올랐다고 전해드리니까, 의아해 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불과 지난 7~8월 한여름엔 고랭지 배추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앞서 수확해 둔 봄배추 물량이 풀리면서 값이 떨어진거죠.

날씨나 수급 상황에 따라 불과 몇 달새에도 쉽게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배춧값인 겁니다.

일단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겠죠.

대형마트와 포장김치 판매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0~40% 더 높은 값을 주고서라도 배추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중에선 김장을 포기한 사람들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김치를 사먹거나 아니면 양배추 김치, 파김치 등 배추 김치를 대신할 대체품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는 김치 판매점 점원과 고객이 크게 다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폭염 때문에 배춧값이 폭등했는데, 손님은 김치가 비싸니까 조금만 사겠다고 했고, 점원은 그렇게 소량은 팔지 않는다고 맞서면서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기 부진인데 금추까지 등장한 상황, 올해도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금추’의 등장…김장 어떻게 할까?
    • 입력 2019-10-11 08:18:41
    • 수정2019-10-11 10:09:25
    아침뉴스타임
금추, 배춧값이 치솟을 때 배추를 가리킨 표현입니다.

다음달이면 김장철이 시작되는데, 배추가 또 금추가 될 판입니다.

배춧값이 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원인은 태풍입니다.

링링, 타파, 미탁...

지난달부터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배추가 엉망이되고 병까지 돌면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겁니다.

절반만 수확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밭을 완전히 갈아엎은 농가가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태풍 '링링' 만 놓고본 배추밭의 침수피해는 300헥타르 규모로, 약 91만 평 정도 됩니다.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에서 거래된 배추 10kg의 도·소매 평균가격은 1만 9,720원이었습니다.

10월만 놓고 보면 2년 전인 2017년엔 7,251원, 지난해에 8,468원이었으니까 배춧값이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약 보름 전 어느 전문가는 이런 예상을 했습니다.

[임양숙/경상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지난달 26일) : "좋지 않은 기상적인 요인으로 해서 생육 초기나 중기에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많아질 거고, 결국에는 수확기에 가서 김장철이 되면은 배추 수급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 예상대로 여러 문제가 생겼죠.

당장 떠오르는 건 김치 맛이 무엇보다 중요한 칼국수집 등에서 "김치 좀 더 주세요" 같은 말,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고요,

샤브샤브집 등 배추를 많이 쓰는 식당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겠죠.

배추가 비싸다보니까 식당 운영하시는 분들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나, 배추 대신 뭘 대접해야 하나, 고민하실 겁니다.

배춧값이 폭등하면 이렇게 한쪽에선 고민에 빠지지만, 한쪽에선 웃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농민들은 떼돈을 버는 것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배춧값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다보니까 농민들은 파종할 때부터 아예 밭떼기 거래, 그러니까 밭에서 나는 배추 전부를 대형유통업자들에게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아예 배추를 심을 때부터 배추를 팔다보니, 배춧값이 올라도 수익이 온전히 농민들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배춧값이 비싼 것이지, 배춧값이 비싸다고 해서 농민들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배추가 시장이나 마트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인데요,

농민이 배추를 생산하면 산지 유통단계, 그러니까 도매시장에 가기 전에 유통인이 가격을 매기고 도매시장에서 경매가가 정해집니다.

여기서 또 도매상인이 소매상인에게 판매하고, 소매상은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배추를 팝니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두 4개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마진을 빼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크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지금 배춧값이 올랐다고 전해드리니까, 의아해 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불과 지난 7~8월 한여름엔 고랭지 배추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앞서 수확해 둔 봄배추 물량이 풀리면서 값이 떨어진거죠.

날씨나 수급 상황에 따라 불과 몇 달새에도 쉽게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배춧값인 겁니다.

일단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겠죠.

대형마트와 포장김치 판매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0~40% 더 높은 값을 주고서라도 배추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중에선 김장을 포기한 사람들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김치를 사먹거나 아니면 양배추 김치, 파김치 등 배추 김치를 대신할 대체품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는 김치 판매점 점원과 고객이 크게 다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폭염 때문에 배춧값이 폭등했는데, 손님은 김치가 비싸니까 조금만 사겠다고 했고, 점원은 그렇게 소량은 팔지 않는다고 맞서면서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기 부진인데 금추까지 등장한 상황, 올해도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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