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찰청 정보계장, 강신명 재판서 “떳떳한 업무 아니었다”

입력 2019.10.11 (13:51) 수정 2019.10.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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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찰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재판에서 당시 경찰청 정보과 계장으로 근무했던 현직 경찰이 "떳떳한 업무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1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8명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는 지난 2016년 초 당시 경찰청 정보국 계장으로 근무하며 대구 정치권 동향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서장이 출석했습니다.

김 서장은 '친박' 후보 분석 등 대구 지역 정치권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당시 청와대 요구로 작성했지만 떳떳한 업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업무 영역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다고 생각했다"며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당시 경찰청의 보고 과정에 대해선 자신이 직접적인 보고 체계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보석으로 풀려난 강 전 청장은 오늘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강 전 청장은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전국의 정보경찰 조직을 광범위하게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수립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끌어낼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또 경찰 정보국을 지휘하면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거나 반대 입장을 보이는 진보교육감, 국가인권위 일부 위원 등을 '좌파'로 규정하여 사찰하고, 견제나 압박 방안을 마련한 혐의도 받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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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1 13:51:55
    • 수정2019-10-11 14:09:01
    사회
'정보경찰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재판에서 당시 경찰청 정보과 계장으로 근무했던 현직 경찰이 "떳떳한 업무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1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8명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는 지난 2016년 초 당시 경찰청 정보국 계장으로 근무하며 대구 정치권 동향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서장이 출석했습니다.

김 서장은 '친박' 후보 분석 등 대구 지역 정치권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당시 청와대 요구로 작성했지만 떳떳한 업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업무 영역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다고 생각했다"며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당시 경찰청의 보고 과정에 대해선 자신이 직접적인 보고 체계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가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보석으로 풀려난 강 전 청장은 오늘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강 전 청장은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전국의 정보경찰 조직을 광범위하게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수립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끌어낼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또 경찰 정보국을 지휘하면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거나 반대 입장을 보이는 진보교육감, 국가인권위 일부 위원 등을 '좌파'로 규정하여 사찰하고, 견제나 압박 방안을 마련한 혐의도 받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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