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11개 마을 점령…7만여 명 피란

입력 2019.10.11 (15:53) 수정 2019.10.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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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을 전개한 터키군이 공군력 등을 앞세워 빠르게 쿠르드 마을을 장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터키군과 이에 협력하는 시리아 무장대원들이 '평화의 샘 작전' 개시 이틀째인 현지시각 10일까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민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11개 마을이 터키군 수중에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아나돌루통신은 현지시각 10일 오후까지 "쿠르드 민병대원 228명이 제거·생포되거나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9명을 무력화했다"고 소속 '정의개발당' 행사에서 밝혔습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 전사자와 부상자 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민주군 대원 29명과 친 터키 시리아 반군 부대원 17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터키 군에서도 첫 전사자가 나와, 터키 국방부는 작전 지역에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공개했습니다.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단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에서 이틀간 50명 안팎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은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7만여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추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 상임이사국 5개국은 터키에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터키의 군사행동을 용인했다고 비판받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재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할 수도 있다고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이번 공격을 비난하려면 시리아 난민을 데려가라며, 360만 명이 유럽으로 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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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르드 11개 마을 점령…7만여 명 피란
    • 입력 2019-10-11 15:53:56
    • 수정2019-10-11 16:15:25
    국제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을 전개한 터키군이 공군력 등을 앞세워 빠르게 쿠르드 마을을 장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터키군과 이에 협력하는 시리아 무장대원들이 '평화의 샘 작전' 개시 이틀째인 현지시각 10일까지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민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11개 마을이 터키군 수중에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아나돌루통신은 현지시각 10일 오후까지 "쿠르드 민병대원 228명이 제거·생포되거나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9명을 무력화했다"고 소속 '정의개발당' 행사에서 밝혔습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 전사자와 부상자 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민주군 대원 29명과 친 터키 시리아 반군 부대원 17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터키 군에서도 첫 전사자가 나와, 터키 국방부는 작전 지역에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공개했습니다.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단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으로 양측에서 이틀간 50명 안팎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인도주의조정국(UNOCHA)은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7만여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추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 상임이사국 5개국은 터키에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터키의 군사행동을 용인했다고 비판받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재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 (터키와 쿠르드 사이에서) 중재할 수도 있다고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이번 공격을 비난하려면 시리아 난민을 데려가라며, 360만 명이 유럽으로 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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