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화장하면 매춘” 총신대 교수 막말 파문

입력 2019.10.11 (19:17) 수정 2019.10.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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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엔 총신대학교 교수가 '화장은 매춘부나 하는 짓'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진상조사와 합당한 조처를 학교 측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총신대학교 교양 수업에 들어온 신학과 A 교수.

출석도 부르기 전에 '헤어롤'을 하고 있는 여학생을 보더니 갑자기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 보고 화장하는 건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정상인이 아니다."

그러면서 "생긴거는 대학생처럼 생겼는데 쟤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들은 피해 학생은 학교 상담센터에 신고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A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바르게 인도하겠다는 의도가 강해 나온 발언"이라며 "총신대 학생들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강한 표현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총신대학교 신학과/음성변조 : "제가 지금은 전화 받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과문에 있는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A 교수의 발언은 총신대학교의 병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학교 당국의 확실한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현수/총신대학교 총학생회장 : "여러가지 수업 중에 발화되는 성적인 발언들이 반복돼왔고, 이것들이 학생들한테 꾸준히 문제 제기가 돼 왔어요. 학교 당국에서 처리를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고..."]

총신대는 오늘 예정됐던 A 교수의 강의를 임시로 휴강시켰습니다.

이재서 총신대 총장도 사과문을 내고 "성희롱적 발언을 수업 시간에 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징계위원회를 가동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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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 화장하면 매춘” 총신대 교수 막말 파문
    • 입력 2019-10-11 19:19:22
    • 수정2019-10-12 1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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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엔 총신대학교 교수가 '화장은 매춘부나 하는 짓'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진상조사와 합당한 조처를 학교 측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총신대학교 교양 수업에 들어온 신학과 A 교수.

출석도 부르기 전에 '헤어롤'을 하고 있는 여학생을 보더니 갑자기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 보고 화장하는 건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정상인이 아니다."

그러면서 "생긴거는 대학생처럼 생겼는데 쟤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들은 피해 학생은 학교 상담센터에 신고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A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바르게 인도하겠다는 의도가 강해 나온 발언"이라며 "총신대 학생들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강한 표현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교수/총신대학교 신학과/음성변조 : "제가 지금은 전화 받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과문에 있는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A 교수의 발언은 총신대학교의 병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학교 당국의 확실한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현수/총신대학교 총학생회장 : "여러가지 수업 중에 발화되는 성적인 발언들이 반복돼왔고, 이것들이 학생들한테 꾸준히 문제 제기가 돼 왔어요. 학교 당국에서 처리를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고..."]

총신대는 오늘 예정됐던 A 교수의 강의를 임시로 휴강시켰습니다.

이재서 총신대 총장도 사과문을 내고 "성희롱적 발언을 수업 시간에 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징계위원회를 가동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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